▲ 이강인
▲ 마르셀리노 감독 ⓒ강경훈 통신원
[스포티비뉴스=발렌시아(스페인), 강경훈 통신원/유현태 기자]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력에 '메스타야'엔 야유가 쏟아졌다. 이강인은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여전히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발렌시아(스페인)는 8일 오전 5시(한국 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크라스노다르(러시아)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 35분까지 경기력은 깔끔했다. 로드리고 모레노가 전반 12분엔 개인 돌파에 이은 환상적인 왼발 마무리로, 전반 24분엔 토니 라토의 도움을 받아 간결한 슛으로 2골을 뽑았다. 크라스노다르는 느리고 무뎠다. 발렌시아가 안방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크게 이기고 일찌감치 8강행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경기력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전반 35분이 지나면서 크라스노다르가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35분 드미트리 스토츠키의 강력한 슛은 네투가 막았고 전반 종료 직전 우로스 스파히치의 헤딩도 위협적이었다. 후반에도 크라스노다르가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18분 결국 빅토르 클레손에게 실점했다. 발렌시아는 홈에서 1골 리드를 잡는 데 만족해야 했고, 원정 골까지 1골 허용해 8강 진출을 쉽사리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차전은 러시아로 원정을 떠나야 한다.

관중들의 분위기도 급격히 식었다. 후반전엔 패스미스가 나오자 팀이 승리하고 있는데도 홈 팬들이 야유를 퍼부었다. 경기력이 마음에 차지 않는다는 표현이었다.

"그게 축구다. 전반 종료 시점에 우리가 피해야 할 것, 계속 밀고나가야 할 것이 뭔지 알았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후 상대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경기는 90분인데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다면, 상대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런 상황이었다. 우리 실수를 활용해 8강 진출 가능성을 두 팀 모두에게 열어뒀다." (가르시아 마르셀리노 토랄 감독)

마르셀리노 감독도 경기력 부진을 인정했다. 발렌시아는 후반 들어 적극적으로 나선 크라스노다르의 압박에 밀렸다. 결국 경기를 마친 시점 슈팅 수에서도 9-11로 뒤질 정도였다.

경기력 부진에도 이강인의 자리는 없었다. 다니 파레호, 곤살루 게데스, 프랜시스 코클랭, 카를로스 솔레르, 조프리 콘도그비아, 데니스 체리셰프, 다니엘 바스가 로테이션하며 중원을 책임진다. 이강인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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