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이교덕 기자] 어딘가 불안해 보였다. 시선이 흔들렸다. 몸을 떠는 것 같았다. 지난해 12월 5일(이하 한국시간) UFC 181 계체장에서 조니 헨드릭스는 위태로운 느낌이었다.
다음 날 로비 라울러에게 UFC 웰터급 타이틀을 빼앗긴 뒤, 헨드릭스는 급격한 감량으로 컨디션조절에 실패했다고 고백했다. "평소 215파운드(97kg) 정도인데 앞으론 195파운드(88kg)를 유지할 것"이라며 "물론 먹는 걸 좋아한다. 힘든 일이 되겠지만 먹는 것보다 벨트를 더 사랑한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UFC on FOX 14'에서 알렉산더 구스타프손과 라이트헤비급 타이틀도전권을 두고 싸우는 '럼블' 앤서니 존슨(30,미국)도 헨드릭스처럼 몸 고생과 마음고생이 심했다. 데뷔연도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매 경기 225파운드(102kg)의 평소체중에서 웰터급 한계체중 170파운드(77kg)까지 빼야하는 생지옥을 경험했다.
상대보다 체격과 힘에서 우위를 갖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UFC 두 번째 경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2007년 9월 UFC 76에서 6파운드(3kg)나 초과한 177파운드를 기록했다. 경기에서도 라이트급과 웰터급을 오가던 리치 클레멘티에게 리어네이키드초크로 패했다.
2009년 10월 UFC 104에서 또 계체에 실패했다. 마지막 5파운드가 문제였다. 이번엔 금전적인 피해도 컸다. 176파운드 계약체중으로 펼쳐진 요시다 요시유키와 경기에서 1라운드 41초 만에 KO승을 거둬 'KO 오브 더 나이트'에 선정됐지만 보너스 6만 달러(약 6500만원)를 받지 못했다. 체중을 맞추지 못한 것에 대한 벌칙이었다.
감량고에 시달리던 존슨은 미들급 전향을 결정했다. 2012년 1월 UFC 142에서 비토 벨포트와 경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계체에 실패했다. 미들급 한계체중 185파운드에서 무려 11파운드(5kg)를 넘겼다. 벨포트는 경기당일 체중이 205파운드(93kg)를 초과하면 안 된다는 조건을 걸었고, 컨디션조절에 실패한 존슨은 1라운드 4분49초 만에 무기력하게 서브미션 패했다.
세 번이나 문제를 일으킨 존슨은 UFC에서 퇴출통보를 받았다. 4개월 뒤엔 타 단체에서 미들급 한계체중을 넘겼다. 프로의식, 정신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탄을 받았다. 그는 그렇게 잊히는 듯했다.
여기서 존슨은 결단을 내렸다. 아예 마음껏 먹자고 생각했다. 체격과 힘의 우위보다 스트레스 없이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체급을 라이트헤비급으로 올렸다. 2013년 3월 WSOF 2에선 전 UFC 챔피언 안드레이 알롭스키를 상대로 헤비급 경기도 가졌다. 여기서 알롭스키의 턱을 부러뜨렸고 판정승을 거뒀다.
감량 스트레스가 없는 존슨은 펄펄 날았다. 몸은 무거웠지만 마음은 가벼웠다. 타 단체에서 6연승을 거둔 존슨은 2014년 4월 UFC에 다시 돌아왔다. 웰터급, 미들급이 아닌 라이트헤비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강자 필 데이비스와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까지 꺾었다. 신바람 8연승을 거둔 그는 UFC 공식랭킹 3위까지 올랐다.
웰터급→미들급→라이트헤비급→헤비급→라이트헤비급으로 드라마틱한 체급변화를 겪은 존슨은 지난해 11월 스웨덴에서 열린 'UFC on FOX 14' 홍보기자회견에서 2012년과 2014년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역시나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재미를 느낀다. 내 주변의 모든 일이 중요하다. 자유롭게 먹을 수 있으니 큰 차이가 생겼다"며 웃었다.
한때는 감량 폭이 크면 클수록 경기당일 유리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존슨이 개인에 맞는 체급과 감량 폭은 따로 있다는 걸 증명했다. 덩치가 크고, 리치가 길면 신체적으로 유리하지만 감량 스트레스에 짓눌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세 번의 계체 실패로 퇴출당한 파이터가 살을 찌우고 돌아와 타이틀전까지 노린다는 영화 같은 이야기는 오는 25일 옥타곤에서 클라이막스로 치닫는다.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나는 발전한다"는 존슨은 "데이비스와 노게이라를 꺾었을 때보다 10배는 더 향상됐다고 생각한다. 구스타프손과 경기에서 슈퍼맨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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