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구 문제로 3경기서 3개의 실책을 저지른 이학주 ⓒ삼성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태우 기자] 해외 유턴파인 이학주(29·삼성)는 마이너리그 시절 뛰어난 유망주로 뽑혔다. 그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수비였다. 적어도 수비 하나만 놓고 보면 또래 최정상급 능력을 자랑한다는 리포트가 넘쳐났다.

삼성이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이학주를 전체 2번으로 지명한 것 또한 수비가 탐났기 때문이다. 유격수 적임자로 봤다. 전지훈련에서의 평가도 좋았다. “과연 정상급으로 평가될 만한 자격이 있다”는 긍정적인 멘트가 많았다. 김상수라는 또 하나의 유격수가 있었지만, 김한수 삼성 감독은 이학주를 개막전 유격수로 활용하며 수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런 이학주는 26일까지 3경기에 모두 유격수로 나갔다. 그러나 수비수의 기본적인 지표인 실책도 3개나 된다. 26일에는 3회 이대호의 강습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해 실책이 올라갔다. 24일 창원 NC전에서도 하루에 실책 2개를 기록했던 이학주다. 세 차례 실책 모두 포구에서 나왔다. 어려운 공을 잡으려다 나오는, 이른바 ‘용인되는’ 실책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급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24일 이상호 타구 때는 공이 글러브를 맞았다. 공을 잡을 때의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권희동 타구 때도 글러브를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실책이 나왔다. 26일은 앞선 두 장면보다는 타구가 빨랐다. 바운드도 있었다. 하지만 이학주의 기본 능력을 감안하면 병살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렇다면 기대보다 수비력이 약한 선수일까. 그렇지는 않다. 화려한 수비를 할 수 있는 여러 조건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기본적으로 수비 범위가 넓고,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속도는 메이저리그급이다. 어깨도 강하다. 송구도 정확한 편이다. 23일 창원 NC전에서는 흠잡을 곳 없는 수비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가지고 있는 수비력은 확실하다. 수비 자세는 한국과 미국의 차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라운드 적응, 실전 감각 회복 등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도 많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몇 차례 좋은 수비가 나오면 심리적으로도 안정될 수 있다. 강한 어깨를 가졌기에 너무 급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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