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시환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⅔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1·2회는 잘 막았으나 3회 와르륵 무너졌다.
빠른 공을 갖춘 장시환은 프로 데뷔 후 주로 불펜에서 활약했다. 롯데 이적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2017년은 53경기, 2018년은 32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양 감독은 부임 이후 장시환을 선발로 전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빠른 공에 스태미너도 갖추고 있어 선발로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계산이었다. 노경은 박세웅의 이탈로 토종 선발에 구멍이 난 팀 사정도 있었다.
시범경기까지 좋은 활약을 펼치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날도 2회까지는 좋은 투구였다. 140㎞대 중반의 빠른 공에 커브와 포크볼을 섞으며 삼성 타선을 막아섰다. 그러나 3회가 문제였다. 홈런포 두 방을 맞았고, 결과적으로 타순이 한 바퀴 돌자 버티지 못했다.
3회 선두 강민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장시환은 다음 타자 이학주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맞았다. 144㎞ 포심패스트볼이 높았다. 최영진 박해민을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2사 후 승부에서 연달아 실패했다. 김상수 구자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러프에게 볼넷까지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김헌곤에게 좌월 만루포를 맞고 무너졌다.
롯데는 장시환을 교체하지 않았으나 이후 김동엽에게 볼넷, 강민호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으며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이학주 타석 때도 폭투를 던지는 등 불안감이 이어졌고, 결국 롯데 벤치는 4구 후 차재용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차재용이 이학주를 삼진으로 처리해 실점은 더 올라가지 않았다.
이날 장시환은 최고 148㎞의 포심패스트볼, 최고 138㎞에 이른 슬라이더와 포크볼, 커브 등을 고루 섞었다. 구종의 다양성은 충분했다. 그러나 변화구 제구에 있어 다소 문제가 있었고 홈런을 맞은 두 패스트볼은 모두 높았다. 이날의 실패가 좋은 자양분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