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 ⓒ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키움 히어로즈 새 안방마님 이지영(33)이 좌완 이승호(20)의 특급 도우미로 활약했다.

이지영은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2차전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공수에서 활약이 돋보였다. 이지영은 선발투수 이승호의 7이닝 2실점 투구를 리드했고, 타석에서는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키움은 연장 10회 2-3으로 끝내기 패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맞춰 전담 포수 체제로 가겠다고 밝혔다. 제이크 브리검과 최원태가 등판하는 날에는 주효상이 먼저 마스크를 쓰고, 나머지 요키시, 이승호, 안우진은 이지영과 호흡을 맞춘다고 밝혔다. 조금 더 경험이 많은 이지영에게 젊은 투수들을 맡긴 셈이다. 

이지영은 이승호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이승호는 3회말을 빼면 이닝마다 주자를 내보냈으나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4회말 두산 타선이 몰아치기 시작하면서 2점을 뺏겨도 침착했다. 무사 1, 2루 위기에서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오재원을 2루수 병살타로 잡았다.

실점하자마자 이지영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5회초 무사 1루에서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볼카운트 2-1에서 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2-2 동점. 

이지영은 5회말 깔끔한 수비로 두산의 공격 흐름까지 끊어놨다. 선두 타자 김재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가고 다음 타자 박세혁이 번트를 시도했다. 번트 타구는 이지영 바로 앞에 떨어졌다. 이지영은 곧바로 2루로 송구해 선행 주자를 잡았고, 유격수가 곧바로 1루로 송구해 병살타로 연결했다. 

강한 어깨까지 뽐냈다. 이지영은 7회말 1사 1루 오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던 1루 주자 류지혁까지 잡았다. 두산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8회말 무사 1루 이지영은 한번 더 박세혁의 번트를 땅볼로 처리하면서 선행주자 김재호를 잡았다.

경기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내줬지만, 이지영이 경기를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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