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은 26일과 27일 잠실야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만났다. 26일 1차전은 7-2로 역전승했고, 27일 2차전은 연장 10회 3-2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두 경기에서 숨은 MVP를 꼽으라면 단연 이현승과 김승회다.
이현승은 26일 2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구속이 143~144km까지 나오더라. 정말 오랜만에 이현승다운 공을 봤다"고 칭찬했다.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현승은 경기 뒤 등에 담이 왔다. 이현승은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강동연이 등록됐다.
이현승이 이탈하면서 불펜에 베테랑은 김승회만 남았다. 당분간은 김승회가 함덕주, 박치국, 이형범, 윤명준 등을 이끌면서 필승조에서 버텨줘야 했다.
김승회는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 2번째 투수로 나섰다. 이정후-김하성-박병호로 이어지는 키움 핵심 타자들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김하성과 박병호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전날 이현승의 활약을 떠올리게 했다.
김승회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샌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임무를 이어 갔다. 두산은 연장전으로 이어질 상황을 고려해 마무리 투수 함덕주 등판을 미루고 있었다. 김승회는 1사 후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대타 김규민에게 초구 볼을 던졌다. 벤치는 교체 사인을 냈고, 함덕주가 공을 이어 받아 남은 아웃 카운트를 책임졌다.
이현승과 김승회 두 베테랑의 역투 덕분에 두산은 연이틀 웃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