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 이강유 PD] “메이저리그에서 개막전 선발을 경험하지 못한 선수가 대부분이다. 굉장한 영광이다. (18년 전) 박찬호와 묘하게 상황이 비슷하다. 팀 전력도 좋아 15승 이상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SPOTV 민훈기 해설위원이 LA 다저스 류현진(32)의 올 시즌을 전망했다. 

류현진은 29일 오전 5시 10분(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박찬호에 이어 2번째로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한국인 투수다. 박찬호는 2001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기록했다.  

민훈기 위원은 “묘하게 상황이 비슷하다. 박찬호는 케빈 브라운의 부상, 류현진은 커쇼의 부상으로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됐다. 두 선수 모두 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는 것도 똑같다. 당시 박찬호는 밀워키를 상대로 호투를 펼치고 좋은 시즌을 보내면서 FA 시장에서도 대우를 잘 받았다. 류현진 역시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2001년 15승 11패 평균자책점 3.50의 성적을 올렸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박찬호는 5년간 6,500만 달러를 받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팀을 옮겼다. 2002년 텍사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개막전 선발로도 나선 박찬호는 5이닝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 LA다저스 류현진이 29일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2001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선발 등판한 박찬호에 이어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2번째 한국인 선수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다저스가 제안한 퀄리파잉 오퍼(QO)를 받아들였다. 류현진은 1년 동안 1,790만 달러(약 204억 원)를 받는다. 

민 위원은 “류현진이 20승에 도전하겠다고 할 만큼 자신감이 있고 어깨 수술도 완벽히 회복 됐다. 미국 진출 이래 가장 몸 상태가 좋다. 준비도 철저히 했다. 이번 시즌 끝나고 FA가 되는 것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꾸준히 선발만 지키면 팀 전력도 좋아서 15승 이상 거두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개막전 징크스’가 있었다. 개막전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5.81로 부진했다. 다만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나쁘지 않았다. 애리조나전에 13차례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민 위원은 “애리조나는 다저스와 엄청난 라이벌 관계이다. 다행인 점은 ‘류현진 킬러’인 폴 골드슈미트가 이적했고 류현진의 공을 잘 쳤던 A.J 폴락이 동료가 됐다. 류현진은 홈에서 강한 선수라 기대를 걸 수 있다. 개막전이라는 중압감을 떨쳐야 하는 게 중요하다. 경기 초반 실점을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초반부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민 위원은 “올해는 류현진이 시범경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개막전 선발은 류현진이 빅게임에 강한 선수라고 인정받는 기분 좋은 소식이다. 2019년 류현진이 대단히 기대된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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