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래프트 제도를 놓고 구단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가운데 서울권을 3분할하자는 의견까지 나와 관심을 모은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태우 기자] KBO 10개 구단이 신인드래프트 방식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3월 실행위원회에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한 가운데 서울권 3분할론이 전면에 등장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 구단은 당연히 반발하고 있어 결론은 미지수다.

10개 구단 단장들은 드래프트 제도 변경을 놓고 꾸준히 대화를 이어 가고 있다. 현행 1차 지명제도를 전면드래프트로 바꾸자는 것이다. 현행 드래프트제는 구단 연고에서 1차 지명자를 선택한 뒤, 2차 지명에서는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선수를 지명한다. 하지만 일부 구단들은 1차 지명을 폐지한 뒤 전면드래프트로 가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전면드래프트가 처음 시행되는 것은 아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이 제도를 시행했으나 몇몇 문제 제기가 비등해진 끝에 2014년부터 1차 지명 제도가 부활했다. 하지만 유망주들의 서울권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전력평준화라는 드래프트 제도의 근본적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반대로 당시의 부작용을 기억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구단의 반응은 팽팽하게 나뉜다. 현재 전면드래프트에 찬성하는 팀이 5개, 반대하는 팀이 5개인 구도다. 지방에 연고를 둔 한 팀이 찬성 쪽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흐름도 읽히지만, 그렇다 해도 4개 팀은 확고한 반대다. 합의를 이루기가 쉽지 않은 균형이다. 제도가 바뀐다고 해도 언제부터 시행할지도 논란이다. 구단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이에 일부 구단은 “전면드래프트를 시행하지 않는다면, 서울 권역을 세 개로 나누자”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서울권은 LG·두산·키움이 공동 관리하는 지역이다. 세 팀이 해마다 순번을 바꿔 지명권을 행사한다. 하지만 적어도 3년에 한 번은 서울이라는 거대한 팜에서 최고 선수를 뽑을 수 있다. 이 또한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있다. 아예 학교를 나눠 관리하자는 것이다.

당연히 서울권 구단들은 반발한다. 이렇다 할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분할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이다. 한 서울권 구단은 전면드래프트를 시행하는 대신,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2차 드래프트 폐지 혹은 제도 수정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논의는 단순히 드래프트 제도에 국한되지 않은 분위기다. 당장 어떤 합의에 이르기는 어렵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적어도 올해까지는 드래프트는 기존 1차 지명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