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이승호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이지영 선배 사인만 보고 던졌다."

키움 히어로즈 선발투수 이승호가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호투를 펼친 뒤 포수 이지영에게 공을 돌렸다. 이승호는 승리와 인연은 없었지만, 7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연장 10회 2-3으로 끝내기 패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다들 보셨듯이 이승호가 정말 좋았다. 1선발과 견주어도 될 정도로 좋은 피칭을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선발은 세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왼손 투수 가운데 제구자 좋은 투수가 많지 않은데, 제구에 강점이 있다. 같은 폼에서 나오는 체인지업도 공략하기 힘들다. 그래서 난타도 안 당하는 편이다. 또 젊은 투수가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어린 선수에게 자신감은 가장 큰 무기"라고 강조했다. 

이승호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됐다. 긴장도 덜 되고, 자신 있게 던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시즌 첫 등판 결과와 관련해서는 "완전히 만족스러운 건 아닌데, 지영 선배 리드만 믿고 던졌다. 수비도 전체적으로 잘 도와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1회와 2회 1루 주자 박건우와 오재원을 견제 아웃시킨 게 큰 힘이 됐다. 이승호는 "견제해서 2번이나 잡은 건 처음이었다. 색다른 기분이었고, 덕분에 자신 있게 던졌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좌완 선발감이라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호는 "사실 그런 말이 적지 않은 부담이었는데, 어제(27일) 경기로 기대에 부응해서 기분이 좋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 승리만 생각하면서 던지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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