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올 시즌 처음으로 1+1 전략을 들고 나왔다. 5선발 출격일에 선발급 선수 두 명을 붙여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박세웅의 부상, 노경은의 이탈로 토종 선발진이 허약해진 롯데의 시즌 첫 승부수이기도 하다.
이날의 ‘1+1’은 좋은 구위를 가진 우완 윤성빈(20)과 노련한 베테랑 송승준(39)이었다. 그러나 첫 주자였던 윤성빈부터 제구난에 힘을 쓰지 못했고, 예상보다 빨리 윤성빈을 구원한 송승준도 상대 장타력을 고전하며 초반 기세를 내줬다. 두 선수의 합계 기록은 4이닝 6실점이었다.
윤성빈은 이날 최고 시속 149㎞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등 구속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제구가 문제였다. 첫 등판 부담감 때문인지 좀처럼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공이 살짝 빠지는 것이 아닌,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났다. 포수 안중열이 윤성빈과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풀어주려 노력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
윤성빈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볼넷을 세 개나 내주자 롯데 벤치가 기민하게 움직였다. 겨우 21개의 공을 던진 윤성빈을 내리고 곧바로 송승준을 붙인 것이다. 전날 4-23 대패를 한 상황에서 이날까지 여유 있게 운영을 할 수는 없었다.
송승준은 김헌곤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강민호에게 좌월 3점 홈런을 맞으면서 위기를 탈출하지 못했다. 송승준은 3회에도 박한이 구자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것에 이어 러프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타점 2루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줬다.
이후 실점은 없었으나 3⅔이닝 동안 투구수가 83개나 됐다. 4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전날 선발 장시환이 일찍 무너진 탓에 불펜 소모가 심했던 롯데는 이날도 불펜 운영에 큰 부담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