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첫 멀티홈런 경기로 팀을 승리로 이끈 삼성 강민호 ⓒ삼성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태우 기자] 강민호(34·삼성)은 시즌 첫 3경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그러다 27일 친정 롯데를 만나 폭발했다. 홈런 하나를 포함해 3안타를 치며 기지개를 켰다.

무안타 늪에서 빠져나온 것이 조금은 홀가분했을까. 강민호는 28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친정 식구들과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코치들과 인사를 나눈 강민호는 양상문 감독과도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양 감독은 강민호의 안부를 묻는 한편, 전날 타격감을 의식한 탓인지 “오늘은 3타수 무안타를 부탁한다”고 농담을 섞었다. 그러나 강민호는 이에 시원스레 대답하지 않으면서 주위를 웃음에 빠뜨렸다.

결과적으로 양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강민호는 전날보다 더 멀리 타구를 보내며 팀의 12-7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첫 멀티홈런 경기를 펼치며 팀 연승을 주도했다. 특히 승부처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힘을 냈다. 해결사 몫을 톡톡히 했다.

강민호는 28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6번 포수로 출전, 4타수 2안타(2홈런) 1볼넷 4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이 정상궤도에 올라오고 있음을 과시했다. 특히 경기 초·중반 나온 홈런은 팀이 안정적으로 순항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1회부터 대포가 터졌다. 1-0으로 앞선 2사 1,2루에서 롯데 두 번째 투수 송승준을 상대로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송승준의 135㎞짜리 슬라이더를 잘 받아쳤다. 2사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양팀 모두 중요한 승부였다. 강민호의 홈런이 투수 조기 교체를 결정한 롯데 벤치의 구상을 무너뜨린 셈이 됐다. 

6-0으로 앞선 5회에도 다시 대포가 터졌다. 이번에도 바뀐 투수 윤길현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전날도 불펜 소모가 심했던 롯데는 올라온 투수들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안정적으로 버틸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강민호의 홈런 한 방은 다시 롯데의 기를 꺾었다.

정들었던 롯데를 떠나 2018년 삼성으로 이적한 강민호는 지난해 아쉬운 성적을 냈다. 129경기에서 22홈런, 71타점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타율이 2할6푼9리로 조금 떨어졌다. 0.788의 OPS(출루율+장타율)는 리그 정상급 공격형 포수로 군림했던 강민호와는 약간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초반부터 대포를 뿜어내며 한결 나은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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