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김기훈.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IA 신인 김기훈이 '특급' 평가에 어울리는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KBO 리그 첫 등판은 부정적인 의미에서 인상을 남겼지만, 그때의 경험을 발판으로 첫 선발 등판에서는 긍정적인 충격을 안겼다. 

김기훈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김기훈이 내려간 뒤 KIA가 동점을 허용하면서 선발승은 놓쳤지만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받을 만했다. 

놀랍게도 5이닝 동안 볼넷이 1개 뿐이었다. 지난 24일 LG 트윈스와 개막 2차전에서는 1⅓이닝 동안 볼넷 4개에 폭투 2개로 적시타 없이 1실점했다. 오키나와 캠프 연습 경기와 시범경기 내내 이어졌던 제구 불안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싹 사라졌다. 

돌아보면 김기훈은 캠프에서도 시범경기에서도 일관성이 있었다. 몸쪽 공을 던지려는 의지가 굉장히 강했다. 마음먹은대로 공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김기훈의 목표는 단순히 스트라이크를 넣는 것이 아니라, 타자를 잡는 데 있었다. 

▲ 오키나와 캠프에서 KIA 김기훈. ⓒ KIA 타이거즈
김기훈은 경기를 마치고 "시범경기와 지난 등판에서 지적 받은 점들을 보완하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또 "완급조절에 신경썼는데 그게 잘 되다보니 자신감까지 생겨 좋은 투구를 했다"고 밝혔다.

계속된 제구 난조와 그에 따른 부정적인 평가에도 계속 기회를 준 김기태 감독의 뚝심이 통했다. 오키나와에서 광주까지, 김기태 감독은 꾸준히 김기훈을 지지하며 실패도 경험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선발투수로 낙점하고도 굳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미리 데뷔전을 치르게 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김기훈에게는 24일 '4볼넷 2폭투'의 실패가 좋은 약이 된 셈이다. 

더욱 긍정적인 점은 김기훈이 실패에 주눅들지 않고, 성공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다. 성공하는 선수에게 필요한 정신력을 갖췄다. 김기훈은 "이번 등판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음에도 내 공을 던지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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