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영수가 스프링캠프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 배영수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가 1군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배영수는 최근 훈련에서 최고 138km 구속을 찍었다. 이 구속이 2km만 더 올라오면 1군에서 다시 배영수를 보게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배영수는 기본적으로 제구가 되는 투수다. 마운드에 올렸을 때 계산이 된다. 경험이 많은 투수인 만큼 우리 팀 마운드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스프링캠프 과정에서 이탈하는 시간이 많아 준비가 늦어졌지만 일정 수준의 스피드만 올라오면 1군에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기준은 시속 140km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 정도 수준의 스피드만 올라와도 배영수가 자신의 투구를 펼치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두산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1차 테스트는 30일 SK와 퓨처스리그 경기다. 배영수는 이날 등판해 올 시즌 처음으로 실전을 치른다.

기본적으로 훈련 때보다는 실전에서 구속이 좀 더 향상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날 경기에서 부족했던 시속 2km를 채울 수도 있다.

이날이 아니더라도 조만간 시곡 140km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배영수는 "최근 컨디션이 꽤 좋다. 감이 좋은 만큼 스피드도 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언제든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 잘하고 있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불펜 상황이 좋지 못하다. 마무리 함덕주가 흔들리면서 전체적인 그림이 나오지 않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공개적으로 "김강률 생각이 많이 난다"고 얘기할 정도로 불펜이 질과 양적인 면 모두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개막 이후 두 경기서 완벽투를 펼쳤던 이현승마저 담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기본적으로 불펜에서 믿고 활용할 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배영수의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군에 올라올 수 있다는 판단을 코칭스태프에서 내리게 되면 어떤 형태로건 불펜에 힘을 보탤 수 있을 전망이다.

배영수는 지난 겨울 부친상과 독감 등으로 약 보름간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다. 그만큼 준비 과정이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 개막과 함께 1군 무대에서 활용하겠다던 김태형 감독의 구상도 어긋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후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1군 무대에 근접하고 있다.

배영수는 지난 겨울 투심 패스트볼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현역 투수 중 여전히 몸 쪽 승부를 잘하는 선수로 손꼽히는 배영수다. 여기에 투심이 힘을 보태게 되면 그의 몸 쪽 승부, 특히 우타자를 상대로 한 승부에는 큰 힘이 실릴 수 있다.

일단 배영수에게는 30일 SK 퓨처스전이 매우 중요한 관문이 됐다. 1군 복귀 시점을 점칠 수 있는 등판이자 그동안 갈고 닦았던 투심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경기다. 이날 경기 결과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배영수가 부족했던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한편 투심을 완성형으로 만들 수 있을까. 1군에서 그동안의 준비를 꺼내 들 시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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