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준은 29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9타자를 상대하면서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73개였다. 경기는 3-0으로 이겼다.
장원준은 2015년 두산에 온 뒤 처음으로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 그를 괴롭힌 허리 통증은 거의 다 나았지만, 컨디션이 올라오는 페이스가 더뎠다. 결국 시범경기 기간까지 몸을 다 만들지 못했고, 김태형 두산 감독은 2군에서 더 준비할 시간을 줬다.
장원준은 큰 고비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1회 2사후 하성진과 윤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박승욱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흐름을 끊었다. 1-0으로 앞선 3회 2사 후에는 안상현에게 중월 2루타로 첫 장타를 허용했으나 후속타를 내주지 않았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킨 장원준은 2-0으로 앞선 6회 홍상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가 나왔다. 시범경기 때보다 시속 2km 정도 빨라졌다.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 던졌다.
두산 전력분석원은 "좌, 우 커맨드가 좋았고 변화구는 제구가 안정적이고 무브먼트도 좋았다. 우타자 바깥쪽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직구 구속은 점점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장원준이 2군에서 준비를 마치고 1군에 오면 선발투수로 기용한다고 밝혔다. 장원준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좌완과 우완을 골고루 섞을 수 있다. 두산 선발진에서 유희관 홀로 좌완이다. 지금 장원준의 구속을 고려해도 불펜으로 두기엔 물음표가 붙는다.

성적만 보면 이영하가 불펜으로 갈 이유가 없지만, 팀 사정을 고려하면 이영하가 움직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2017년 5선발로 9승을 거둔 함덕주가 지난해 뒷문 보강을 위해 다시 불펜으로 돌아온 것과 같은 상황이다.
불펜 사정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베테랑 이현승이 28일 등 담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승회 박치국 윤명준 이형범 등이 필승조로 버티고 있는데, 마무리 함덕주가 컨디션이 100%로 올라오지 않아 버거워 하고 있다. 이영하가 불펜에 합류하게 되면 연쇄적으로 필승조 구성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김 감독은 우선 장원준이 언제쯤 1군에 합류할 수 있을지 시기를 유심히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