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폴드는 29일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NC와 홈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5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역투,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개막전에서 6이닝을 채우지 못한 아쉬움을 훌훌 털어 내는 역투였다. 7회까지 투구수도 103개로 안정적이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몸이 풀리지 않은 탓인지 1회를 어렵게 넘겼다.
선두 타자 이상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계속된 2사 1, 3루에서는 이원재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6번 지석훈을 볼 카운트 1-0에서 각 큰 커브를 던져 3루 땅볼을 유도해 내며 위기를 넘겼다.
각도 큰 커브와 우타자를 상대로도 과감하게 몸 쪽 체인지업을 던지는 다양한 변화를 통해 NC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3회에도 1사 후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고비를 맞았지만 4번 타자 모창민과 승부에서 병살타를 이끌어 냈다.
초구를 각 큰 커브로 보여 준 뒤 빠른 공을 던지는 완급 조절을 통해 완벽하게 모창민의 타이밍을 뺏었다.
5회에도 안타 2개를 맞았지만 1사 1, 2루에서 김태진을 2루 땅볼로 솎아 내며 아웃 카운트 2개를 버는 효과적인 투구로 이닝을 매조졌다.
서폴드는 스프링캠프 당시 커브에서 대단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각도가 크고 스피드감도 갖고 있어 한국 타자들이 치기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는 커브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보는 관계자들을 의아하게 했다.
그리고 시즌이 시작된 뒤 그것이 서폴드의 전략이었다는 게 드러났다. 한화에서 전력 분석 연수 중인 박정진은 "시범경기에서 일부러 커브를 안 보여 준 것 같다. 개막된 후 커브를 맘껏 활용하며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날도 요소요소에 커브를 활용하며 완급 조절을 하는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또한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의 제구도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서폴드는 이날 투심 패스트볼을 41개 던졌고 변화구 중에서는 커브(21개)와 체인지업(21개)을 가장 많이 썼다. 커브의 최고 구속이 133km나 나올 정도로 빠르고 각이 컸기에 NC 타자들의 방망이가 잇달아 헛돌았다.
시즌 첫 승뿐 아니라 이후 경기에 대한 기대치까지 끌어올린 역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