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혁의 필기 노트, 두산 안방마님의 자산이다
작성일: 2019.04.04 05:5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경기가 끝난 뒤.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박세혁은 더그아웃 한 쪽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지난해까지는 양의지(NC 다이노스)가 경기 뒤 앉아 장비를 풀렀던 자리다. 박세혁은 장비를 푼 뒤 검은색 노트를 펼치고 펜을 잡는다. 곰곰이 생각하며 한 줄 한 줄 적는 작업이 끝나면 장비를 챙겨 라커룸으로 향한다.
박세혁의 필기 노트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 있을까. 박세혁은 "볼 배합을 어떻게 했는지, 상대 타자를 어떻게 상대했는지 다시 되돌아볼 때 쓴다. 내가 경기에서 순간 느낀 걸 잊지 않기 위해서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걸 빨리 적어야 복기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업 포수로 생활할 때부터 필기 노트는 계속 썼다. 노트에 적는 내용은 올해부터 조금 달라졌다. 박세혁은 "지난해는 백업이니까 경기 도중에 (양)의지 형이 하는 걸 보고 기억하고 싶은 걸 썼다. 올해는 경기 때 내가 직접 한 내용을 쓰면서 '어제는 이렇게 했으니까 오늘은 이런 식으로 가봐야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적어둔 내용을 한번씩 훑어봐야 머리에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노트를 채워 나갈 때마다 투수와 신뢰가 쌓인다고 믿는다. 박세혁은 "투수들에게 믿음을 주려면 내가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력 덕분인지 두산 투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꼭 박세혁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다. 유희관과 이영하는 각각 2일과 3일 kt 위즈전에서 시즌 첫 승을 챙긴 뒤 "박세혁의 리드가 큰 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훌륭히 주전 포수의 임무를 해내고 있지만, 여전히 보완할 게 많다고 했다. 박세혁은 "시즌을 치르면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포수는 앞에서 티를 내지 않고 엄마 노릇을 해야 한다. 지금 부족한 건 혼자 생각하고, 내가 해내야 한다. 이제 주전으로는 첫해니까 뭐든지 해보려 한다. 지금은 팀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몸은 힘들어도 하루하루 경기에 나가는 순간이 행복하다고 했다. 박세혁은 "힘들어도 경기를 뛸 때 설렘과 벅찬 마음이 더 크다. 처음으로 찾아온 기회고, 내가 주전들과 같이 경기에 뛰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늘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안주하지 않고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세혁은 3일 kt전에서 방망이까지 불을 붙였다. 0-0으로 맞선 2회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결승타를 장식했다. 두산은 5-1 승리로 5연승을 질주했다. 박세혁은 경기 뒤 "지난해는 결승타를 친 기억이 없다. 결정적일 때 친 적이 없는데, 결승타를 쳐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문현빈을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그 단어… 너무 잔인한 계절, 트라우마 떨쳐낼까
2026-08-20
-
롯데 160km 파이어볼러, 엔트리 확대되면 볼 수 있을까? 다만 확실한 조건이 달렸다 "잘 해야지"
2026-08-20
-
미국도 “김도영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쁨” 극찬… 쳤다 하면 MLB급 홈런, 비결은 무엇인가
2026-08-20
-
충격의 1이닝 13실점→끝내기 폭투…유망주 육성, 성적 다 포기했나? 도대체 키움의 목표는 뭘까
2026-08-20
-
방출 운명 뻔한데, 보스 이렇게 진심이었을 줄이야…첫 승+물세례에 "너무 좋다, 엄청 좋다"
2026-08-20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