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3실점을 한 KT 선발 이대은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지금 구속에 포크볼만 비슷하게 던지면 (이)용찬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부침을 겪고 있는 우완 이대은(30)을 바라보며 옛 제자 이용찬(30, 두산 베어스)을 떠올렸다. 이용찬은 이대은과 마찬가지로 시속 140km 중,후반대 직구에 포크볼을 주 무기로 쓴다. 이 감독은 지난해까지 두산 수석 코치로 지내면서 예리하게 떨어지는 이용찬의 포크볼을 누구보다 많이 가까이서 지켜봤다.

이용찬은 지난해 6년 만에 선발로 복귀해 성공적인 시즌을 치렀다. 25경기 15승 3패 144이닝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규정 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1위였다. 올해는 2경기에서 1패만 떠안고 있지만, 12이닝 평균자책점 2.25로 순항하고 있다. 지금은 명실상부 두산 국내 에이스다.

이대은은 kt에서 이용찬같은 존재감을 보여줘야 하는 선수다. 올해 데뷔한 늦깎이 해외파 신인이지만, 지난 2시즌 동안 경찰야구단에서 생활하면서 국내 야구 분위기를 어느 정도 익혔다. kt는 이대은이 창단 첫 국내 10승 투수가 되길 기대하고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시작은 기대 이하였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5이닝 7실점(5자책점), 지난 2일 잠실 두산전 4이닝 7실점(4자책점)에 그쳤다. 2경기 모두 수비 실책이 나오긴 했지만, 이대은의 구위도 물음표가 붙었다. 

이 감독은 결정구인 포크볼이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결정구가 안 들어가면 투수가 이길 수 없다. 2일 경기에서 페르난데스 만루에서 삼진 잡을 때 던진 그런 공을 던져야 한다. 2017년에 본 이대은의 포크볼은 굉장히 좋았는데, 지금은 많이 밋밋하다. 밋밋한 포크볼이 다 맞아 나갔다"고 설명했다. 

변화구를 더하는 과정이 주 무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이 감독은 "커브와 슬라이더를 추가하면서 포크볼이 흔들릴수도 있다. 무엇보다 정타가 많이 나오는 게 문제다. 투수 코치랑 상의를 해서 해결을 해야 할 것 같다. 결국 용찬이처럼 잘 떨어지는 포크볼을 던져야 싸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이대은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속단하기는 이르다. 상대 팀마다 한 경기씩은 다 던져봐야 하지 않겠나. 2년 동안 2군 경기를 뛰면서 1군 적응력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2년 전보다 타자들은 훨씬 더 강해졌다"며 이대은이 기회 속에서 해답을 찾아 나가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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