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견고한 수비를 앞세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유럽 정상권 팀으로 올려놓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에게 위기가 몰려 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 명장 시메오네 감독은 지난 2011년 AT마드리드와 인연을 맺었다. 아르헨티나 명문 리베르플라테, 라싱 클럽 등을 지휘한 뒤 AT마드리드에서 큰 꿈을 꿨다.

시메오네는 취임 1년 만인 2011-12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EL)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2-13 시즌 UEFA 슈퍼컵 우승도 뒤따랐다.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슈퍼컵 준우승으로 빠르게 팀을 안착시켰다.

3년째인 2013-14 시즌에는 프리메마리가 우승을 해냈다. 챔피언스리그(CL) 준우승까지, 시메오네 축구가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계기를 만들었다. 최강희(현 다롄 이팡 감독), 김학범(22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 감독 등이 시메오네 축구에 깊은 영감을 받았다.

해마다 성과물을 하나씩 만든 시메오네다. 2014-15 시즌에는 스페인 슈퍼컵, 2015-16 시즌 CL 준우승, 2016-17 시즌 CL 4강, 2017-18 시즌 CL에서 밀려났지만 EL로 향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 시즌은 다르다. 코파델레이는 지로나에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탈락했다. CL도 유벤투스(이탈리아)에 16강 1차전을 2-0으로 이기고 2차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0-3으로 허망하게 패했다.

이를 두고 스페인 스포츠 신문 아스(AS)는 '시네오네 체제를 두고 5년이 한계였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AT마드리드의 현 상황에 대한 의심도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엘파이스도(EL PAIS) 비슷한 내용이었다. 이 매체는 'AT마드리드는 효율적인 축구를 해왔지만, 이제는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일부 선수는 이탈을 준비하고 있다'며 위기에 직면했음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 6월 말이면 후안 프란과 디에고 고딘, 필리페 루이스 등 AT마드리드 수비의 핵들이 계약 만료로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날 수 있다. 고딘의 경우 인터 밀란(이탈리아) 이적설이 돌고 있다. 이들이 시메오네 축구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이탈은 치명적이다. 루이스는 구단의 재계약 제안을 거부했다.

공격도 마찬가지, 앙투안 그리즈만은 공공연히 이적을 바라고 있다. 디에고 코스타에 대한 입질도 이어지고 있고 미드필더 사울 니게스, 코케를 향한 유혹도 거세다. 체제 붕괴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4천100만 유로(한화 521억 원)의 연봉을 받아 세계 최고 연봉 지도자로 알려진 시메오네 감독이 팀을 떠날 가능성까지 공존한다..

공교롭게도 AT마드리드는 7일 FC바르셀로나와 31라운드를 치른다. AT마드리드는 승점 62점으로 바르셀로나에 8점 뒤처져 있다. 바르셀로나를 꺾는다면 역전 우승을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시메오네 감독은 "모든 것을 다 보여주겠다. 코스타도 있고 그리즈만도 뛸 수 있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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