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이 5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60회 EAFF 집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한국에서 개최되는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개최도시와 일정을 발표했다.
개최지는 부산으로 결정됐다. 12월 10일부터 18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동아시아 남녀 축구 최강자를 가린다. 8일 동안 부산구덕운동장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아시아드에서 남자부, 구덕운동장에서 여자부 대회가 치러질 전망이다.
부산은 2002 한일 월드컵 첫 승을 해낸 의미 깊은 장소다. 폴란드를 꺾고 한국 통산 역대 월드컵 첫 번째 승리를 해냈고, 4강 신화의 발판이 됐다. 그러나 2004년 독일과 평가전 이후 한 번도 국제대회를 치르지 않았다. 2019 동아시안컵은 15년 만에 A매치인 셈이다.
부산시와 부산시축구협회는 2019년 A매치 개최에 공을 들였다. 2018년 10월 우루과이전 개최 실패를 만회하려고 총력전을 벌였다. 부산시는 우루과이전 개최 실패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으려고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큰 공연을 최대한 자제했다. 잔디 상태를 최대한 보조하기 위함이다.

동아시안컵 실사단이 부산을 방문했을 때, 클럽하우스 쪽 보조경기장과 연습경기장 활용을 어필했다. 부산이 국제 대회를 개최하기에 좋은 여건이란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칠레축구협회도 부산 클럽하우스 시설에 크게 만족한 바 있다. 당시 문제는 경기장 잔디였는데, 이번에는 잔디 보존을 최우선으로 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국제 대회를 열지 못했다는 점도 반영됐던 모양이다. 후보 중에는 제주도 있었는데, 제주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이 치러졌다. 준비가 됐다면 부산에서 개최할 확률이 높았다는 것이 주변 관계자들 생각이다. "최종전도 한일전이다. 관중들이 많이 올것 같다"는 말도 더했다.
교통과 기후도 플러스 요인이었다. 부산은 웬만해선 12월에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영상을 유지하고 있어 눈도 오지 않는다. 비행기로 이동하는 제주에 비해, 교통편으로 울산과 경주 지역 축구 팬들까지 섭렵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경기장, 호텔, 훈련장에서 많은 점수를 받았다. 겨울에 날씨가 따뜻한 점도 있었다. 교통적인 측면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2019 동아시안컵 개최로 6월 A매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축구협회는 올해 축구 국제 대회 계획을 6월 평가전 후 12월 동아시안컵으로 세웠다. 3월에 고조된 축구 열기가 15년 만에 열리는 부산까지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 부산아이파크 평균 관중수도 전년도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9 EAFF E-1 챔피언십 경기일정
* 남자부
12/10(화) 19:30 중국 vs. 일본
12/11(수) 19:30 대한민국 vs. 홍콩
12/14(토) 19:30 일본 vs. 홍콩
12/15(일) 19:30 대한민국 vs. 중국
12/18(수) 16:15 홍콩 vs. 중국
12/18(수) 19:30 대한민국 vs. 일본
* 여자부
12/10(화) 16:15 대한민국 vs. 중국
12/11(수) 16:20 일본 vs. 북한
12/14(토) 15:55 중국 vs. 일본
12/15(일) 16:15 대한민국 vs. 북한
12/17(화) 16:15 북한 vs. 중국
12/17(화) 19:30 대한민국 vs.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