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9년 4월 5일은 베이브 루스가 비거리 179m 홈런을 쳤다는 '전설'이 시작된 날이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587피트. 178.9 m. 베이브 루스가 100년 전 쳤다는 전설적인 홈런의 비거리다. 트랙맨 레이더도 방송 중계도 없던 1919년 4월 5일(한국 시간) 나온 587피트 짜리 홈런, 과연 진짜일까?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플랜트필드에는 '베이브 루스의 가장 긴 홈런' 푯말이 서 있다. 여기에는 "여기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루스가 2019년 4월 5일 뉴욕 자이언츠를 상대로 587피트 홈런을 기록한 곳이다"라고 적혀 있다.

587피트는 상대 팀 감독의 증언에서 나온 기록이다. 당시 뉴욕 자이언츠 감독이었던 존 맥그로는 이 홈런에 대한 소감을 자서전에 실었다.

"사람이 야구공을 그렇게 멀리 날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라운드에 있던 선수 가운데 한 명은 "어디까지 날아가는 거야?"라고 소리쳤다.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레이스 트랙을 지나 담장까지 넘었다. "

"이 홈런이 얼마나 날아갔는지에 대해 기자들과 선수들이 신나게 떠들었다. 587피트를 날았다. 200야드(약 182.9m)에 딱 13피트(3.97m) 모자랐다. 상상이나 가나?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멀리 날아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제 검증할 차례다. MLB.com에 따르면 역사학자 빌 젠킨슨과 팀 레이드, 그리고 그의 조수들이 이 홈런의 진짜 비거리를 찾아 나섰다.

당시 나온 신문을 샅샅이 뒤진 결과 550피트에서 560피트(167.6m~170.7m)로 보도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보스턴 글로브의 멜 웹이 구장 보안요원이 표시한 낙구 지점까지 몇 걸음인지 직접 걸었다. 세 번 측정한 결과 551피트라는 결론을 얻었다.

젠킨슨과 레이드는 뉴욕타임즈에 실린 플랜트필드의 사진과 낙구지점을 바탕으로 552피트 8인치(약 168미터)가 근사치라고 주장했다.

한편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멀리 날아간 홈런은 노마 마자라(텍사스)가 3월 29일 기록한 482피트(약 146.9m) 짜리다.

타구를 레이더로 측정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긴 비거리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양키스)이 마이애미 소속이던 2016년 8월 7일에 친 504피트짜리. 153.6m다. 루스의 (추정) 기록에는 한참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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