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4일(한국 시간) 텍사스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와 휴스턴의 경기는 초반부터 뒤숭숭했다.
1회 휴스턴 투수 게릿 콜이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다. 투구 추적기에 명확하게 찍혔다. 그런데 주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볼과 스트라이크 판정은 사람이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실수는 넘긴다. 하지만 실수가 쌓이고 고의로 생각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회 텍사스 투수 마이크 마이너가 던진 변화구가 낙차 크게 떨어졌다. 텍사스 포수는 미트를 바닥에 대어서 공을 잡았다. 스탯캐스트 투구 추적기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난 볼이다. 그런데 쿨파 주심은 이 공을 스트라이크로 선언했다.



그러자 참고 있던 휴스턴 더그아웃이 터졌다.
휴스턴 더그아웃 쪽에서 볼 판정과 관련한 불만이 터져 나오자 쿨파 주심이 마스크를 벗고 경고 제스처를 보였다. 그러자 알렉스 신트론 휴스턴 타격 코치가 더그아웃에서 뛰쳐 나와 강하게 항의했다. 쿨파 주심은 입가를 슬쩍 올리며 신트론 코치를 퇴장시켰다. 곧이어 힌치 감독도 목소리를 높이다가 퇴장당했다. NBC스포츠에 따르면 쿨파 주심은 힌치 감독에게 "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쿨파 주심의 '이상한' 볼 판정은 한두 개가 아니었다. 휴스턴 선발 콜은 1회부터 쿨파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이후에도 마운드에 있는 내내 볼 판정에 불만을 품으며 글러브로 입을 가린 채 연신 중얼댔다.
또 다른 해프닝도 있었다. 4회 공수가 바뀌었을 때 콜이 연습 투구를 하고 있었는데 쿨파 주심이 시간이 지났다며 홈 플레이트로 들어가 콜의 투구를 멈췄다. 휴스턴 방송국 스포츠톡 790은 '쿨파 주심이 연습 투구를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심판조를 대표해 미디어와 만난 제리 밀스 3루심은 "쿨파 주심은 힌치 감독이 처음 더그아웃에서 나왔을 때 '그만 하라'고 경고했다"며 "퇴장 조치는 더그아웃에서 볼 판정에 대한 불만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힌치 감독은 경기 후 "볼과 스트라이크 판정을 일관적으로 하라고 말하고 싶었다. 퇴장을 지시한 심판의 행동에 실망스럽다"고 안타까워하면서 "리그 처분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부터 메이저리그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는 쿨파는 스트라이크 존 때문에 여러 차례 선수들과 마찰을 빚었다. 2001년 보스턴 소속이었던 칼 에버렛이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품고 론 쿨파 구심의 얼굴에 박치기를 했다가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2016년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의 경기에서 오티즈는 볼 판정에 격분했다. 이날 쿨파 심판은 무려 31번이나 잘못된 볼 판정을 했는데 이는 그해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오심 타이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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