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이창진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어려울 것 같던 경기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KIA는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8회 터진 이명기의 결승 솔로포를 앞세워 6-4로 이겼다. KIA는 지난 3일 대구 삼성전부터 이어진 2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시즌 성적은 5승7패. 9위에서 공동 7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 전 KIA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암울하다고까지 할 수 있었다. 외국인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와 나지완이 각각 1할대 타율에 허덕이다 2군으로 내려갔다. 김선빈, 김주찬도 각각 허벅지, 허리 통증으로 말소됐다. 김기태 KIA 감독은 "선수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다"며 하고픈 말을 삼켰다.

이들을 대신해 이명기, 이창진, 박준태가 외야에 나섰고 내야는 최원준, 박찬호, 류승현, 안치홍이 자리했다. KIA의 1군에서 평소 보기 힘든 라인업이었다. 이날 등록된 박찬호는 2016년 9월 20일 당시 넥센전 이후 927일 만의 선발 출장이었다. 

KBO 리그 팀들 중에서도 주전과 백업 멤버의 차이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 KIA였기에, 이날 백업 멤버 위주의 선발 라인업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뎁스가 얇다는 편견을 깨트린 백업 멤버들의 활약으로 승리를 거둔 KIA는 1승 이상의 의미를 안았다. 이날 승리를 합작한 선수들이 앞으로 가질 자신감까지 함께 생겼다.

KIA가 2회 3득점하며 선취점을 얻는 과정도 뜻깊었다. 이창진이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박준태와 한승택이 연속 1타점 2루타를 쳤다. 박찬호는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고 상대 실책임 겹치면서 한승택까지 득점했다. 한승택은 8회에도 이명기 홈런에 이어 1타점 2루타를 보태며 팀의 승기를 잡았다.

KIA는 지금까지 '야구는 하는 선수가 한다'는 의식이 강한 팀 중 하나였다. 주전들의 능력이 그만큼 좋다는 뜻도 되지만, 반대로 이들이 자리를 비웠을 때는 치고 나와줄 선수가 부족해 뒷심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날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선수들이 많아진 만큼, 앞으로 경기에서 달라진 끈기를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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