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일리는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팀 타선 지원이 넉넉하지 않았고, 불펜이 8회 동점을 허용해 승리 요건은 날아갔으나 그래도 투구 내용 자체는 인상적이었다.
직전 두 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6.30에 머문 헤일리였다. 다만 성적과는 별개로 구위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는 평가도 있었다. 3월 31일 대구 두산전에서는 4이닝 동안 5실점(4자책점)했으나 탈삼진을 7개 잡았다.
이날은 7회까지 실점 없이 순항했다. 최고 148㎞에 이른 포심패스트볼에 최고 140㎞·평균 136㎞가 나온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패스트볼을 노리고 들어간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유도하기에는 슬라이더가 제격이었다. 좌우는 물론 상하 움직임까지 좋았다. 제구도 괜찮아 불리한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도 좋았다.
2회 2사 후 최정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로는 1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기도 했다. 삼진은 7회까지 10개나 잡았다. 그 중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쓴 게 6번이었다. 130㎞대 후반에 이른 슬라이더는 우타자 바깥쪽으로 예리하게 휘어져 나가며 SK 타자들을 괴롭혔다. 슬라이더를 노리고 있으면 반대로 빠른 패스트볼이 들어왔다. 포수 강민호의 리드도 좋았다.
1-0으로 앞선 7회 마지막 위기도 잘 넘겼다. 1사 2루에서 로맥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2B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슬라이더와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잡은 끝에 5구째 146㎞ 패스트볼로 루킹삼진 처리했다. 이어진 2사 2루 이재원 타석에서도 2B 상황에서 슬라이더를 던져 1루 땅볼을 유도해냈다. 승리는 없었지만 3루의 삼성 팬들이 박수를 쳐줄 만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