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전에서 0-13으로 완패했다. 투수진은 무너졌고, 수비진은 흔들렸고, 공격진은 무력했다. 개막 5연패 후 2연승, 반등하는가했으나 다시 5연패다. 12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가장 먼저 10패에 도달했다. 2승10패로 승률은 0.167이다. 희망은 없는 것일까. 10승 선착팀의 우승 확률이 있듯, 역대 10패 선착 팀들의 이야기들을 추적해본다.
◆원년 삼미보다 못한 승률?
KBO리그 역사상 최약체 팀을 꼽으라면 단연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의 삼미다. 전기리그 40경기와 후기리그 40경기로 나눠 진행한 원년에 한 시즌(80경기) 승률은 0.188(15승65패)이었다. 이는 역대 모든 팀을 통틀어 최저 승률로, 말 그대로 '십중팔구 지는 팀'이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원년 삼미는 역사상 가장 빨리 10패를 맛본 팀이기도 하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삼미 최초의 게임 상대는 국가대표 출신이 즐비한 우승후보 삼성이었는데, 3월 28일 대구에서 5-3으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원년 삼미는 팀명인 슈퍼스타즈와는 달리 국가대표 출신이 단 1명도 없어 "'아시아의 철인' 박현식 감독만 슈퍼스타일 뿐 슈퍼스타가 없다"는 조롱을 듣고 있었지만 개막부터 반란을 일으켰다. 초반 4경기에서 2승2패 균형을 맞추며 돌풍을 일으키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5연패로 2승7패, 꼴찌로 내려앉았다. 3승9패 후 4월 25일 춘천에서 OB를 맞아 8-0으로 앞서다 11-12로 대역전패를 당하면서 역사상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그날의 충격패로 삼미 초대 사령탑 박현식 감독은 역대 최소 경기인 13경기 만에 사령탑에서 경질되는 뼈아픈 역사를 썼다.
당시 삼미 성적은 3승10패(승률 0.231)였다. 올해 kt보다는 1승을 더한 상태였다. 다시 말하면 올해 kt는 원년 삼미보다 1경기 먼저 10패에 선착했고, 10패 시점의 승률도 원년 삼미보다 낮은 0.167이다.

원년 삼미도 10패 선착 시점의 승률이 2할대(0.231)였다는 점에서 보면 올 시즌 kt의 행보가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올해 kt보다 출발이 저조했던 팀이나 승률이 낮았던 팀은 없었을까. 분명 존재했다. 지난해까지 1할대 이하 승률로 10패에 도달한 팀을 뽑아보면 다음과 같다.
<역대 10패 선착팀 승률 1할대 이하 사례>
①1985년=삼미(청보)/4월14일/11G/1승10패(승률 0.091)→최종 6위(6팀)
②1986년=청보/4월13일/12G/2승10패(승률 0.167)→최종 6위(7팀)
③1986년=빙그레/4월14일/11G/1승10패(승률 0.091)→최종 7위(7팀)
④1988년=태평양/4월17일/11G/1승10패(승률 0.091)→최종 7위(7팀)
⑤2003년=롯데/4월21일/10G/0승10패(승률 0.000)→최종 8위(8팀)
⑥2012년=한화/4월22일/12G/2승10패(승률 0.167)→최종 8위(8팀)
⑦2013년=한화/4월11일/10G/0승10패(승률 0.000)→최종 9위(9팀)
⑧2015년=kt/4월9일/10G/0승10패(승률 0.000)→최종 10위(10팀)
⑨2016년=한화/4월15일/12G/2승10패(승률 0.167)→최종 6위(10팀)
⑩2017년=삼성/4월14일/12G/2승10패(승률 0.167)→최종 9위(10팀)
⑪2018년=롯데/4월6일/11G/1승10패(승률 0.091)→최종 7위(10팀)
⑫2019년=kt/4월5일/12G/2승10패(승률 0.167)→최종 ?위(10팀)

1985년 삼미는 개막 11경기 만에 1승10패(승률 0.091)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패배를 기록했다. 그리고 전기리그에서 15승40패(승률 0.273)로 6개 팀 중 6위로 주저앉았다. 후기리그부터는 구단 간판이 청보로 바뀌었다. 삼미를 인수해 프로야구에 뛰어든 청보는 후기리그에서 6개 팀 중 4위에 오르며 탈꼴찌엔 성공했지만, 삼미 시절 포함해 시즌 전체 성적(39승1무70패, 승률 0.358)을 놓고 보면 종합 순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원년부터 6개 구단으로 시작한 KBO리그는 1986년부터 신생팀 빙그레가 1군 리그에 참가해 7개 구단 체제가 됐다. 그해 날짜상(4월 13일)으로는 청보가 가장 빨리 10패(2승)에 도달했다. 경기수로 따지면 빙그레가 11경기 만에 1승10패(승률 0.091)로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최종 순위에서는 신생팀 빙그레가 7개 팀 중 7위였고, 청보가 6위를 차지했다. 세분화하면 전기리그에선 빙그레, 후기리그에선 청보가 꼴찌였다. 1988년 태평양도 1승10패로 출발하더니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1990년대에는 1할대 승률로 시즌 10패 선착한 팀은 없었다. 그리고는 롯데가 암흑기 시절이던 2003년 사상 최초로 1승도 하지 못하고 개막 후 12연패에 빠지는 수모를 당했다. 개막 후 10패에 도달하기까지 최초로 0승의 역사를 쓴 롯데는 시즌 도중 성적 부진의 책임으로 결국 백인천 감독을 경질하기에 이르렀다.
롯데에 이어 긴 암흑기를 겪은 한화도 개막 후 가장 부진한 팀 단골손님이 됐다. 한대화 감독 시절이던 2012년(2승10패), 김응룡 감독 시절이던 2013년(0승10패), 김성근 감독 시절이던 2016년(2승10패) 1할대 이하의 승률로 가장 먼저 10패에 도달했다. 특히 2013년엔 개막 후 13연패로 2003년 롯데의 개막 12연패 기록을 넘어서는 KBO리그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2015년 kt는 신생팀으로 개막 이후이자 창단 후 11연패로 시작하는 아픔을 맛봤다. 2017년 삼성은 김한수 감독 체제로 출발했지만 2승10패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고, 2018년 롯데도 개막 후 11경기에서 1승10로 저조한 출발을 했다. 올해 kt까지 최근 5년 연속 1할대에 못 미치는 10패 선착팀이 나왔다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아주 드문 사례이기는 하지만 10패 선착을 하고도 우승을 한 사례가 있긴 하다. 1990년 LG가 최초의 주인공이며, 1996년 해태가 두 번째 역사를 썼다. 10패를 하는 시점에 각각 8승과 6승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후기리로 진행된 1983년 MBC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전기리그 10패 선착팀에서 후기리그에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오르는 역사를 만들기도 했다. 그해 정규시즌 종합승률에서는 MBC가 0.561(55승2무43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해태(0.556)에 앞서 1위였다.
그러나 kt는 이들의 역사를 넘보기에는 10패 선착한 시점의 승률이 너무 낮다. 1할대 이하 승률로 10패에 도달하면 그만큼 꼴찌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다. 1986년은 2팀이 포함되면서 한 팀은 최하위를 벗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 계산법이 특수하지만, 사실상 2015년까지는 1할대 이하 승률로 10승 선착한 팀이라면 모두 시즌 최종 순위에서 최하위로 주저앉았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3년 연속 탈꼴찌에 성공했다. 2016년 한화는 6위까지 올라갔고, 2017년 삼성은 9위, 2018년 롯데는 7위로 상승했다.

관련기사
- 오지환의 MLB 수비, kt의 프로답지 못한 수비
- 유빈, 바지는 어디로? 섹시한 하의실종
- 1등은 1700만원… MLB 올스타 투표에 돈 걸린다
- KBO 리그 60G 관중 전년 대비 -16%… 흥행 노란불
- 오심에 퇴장까지…MLB 심판 '갑질' 논란
- 시즌 첫 사이클링 히트 폴랑코…미네소타에선 10년 만에
- [스포츠타임 현장] '6G ERA 34.36' 키움 이보근 1군 엔트리 말소
- 추신수 1안타 추가 통산 1502호…TEX는 1-3 패
- [스포츠타임 톡]김태형 감독 "불펜은 만족, 타선은 내야수가…"
- [양지웅의 MLB센터] 1500안타 추신수 인터뷰 "비결? 마이너 때부터 지킨 루틴"
- [스포츠타임 현장] 흐뭇한 김기태 감독, "젊은 선수들 즐겁게 뛰니 좋더라"
- [스포츠타임 톡]이동욱 감독 "우리가 팀 홈런 1위 하는 비결은요…"
- [스포츠타임 톡] 김동엽의 감사, “SK팬 반응, 나도 그럴 줄 몰랐다”
- [스포츠타임 현장] SK, ‘토요일 불꽃놀이’ 급하게 취소한 사연
- 한화 2000년생 '변노유' 롯데전 선발 출전…"강하게 붙겠다"
- 롯데 민병헌 '롤링페이퍼', 원정 동행한다
- 이범호, 퓨처스 4G 연속 안타… 해즐베이커 1안타 1도루
- [스포츠타임 현장] '볼 판정 불만' 이학주,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시즌 1호
- '5볼넷 불안' KIA 황인준, 키움전 3⅔이닝 3실점 교체
- 변우혁도 터졌다…프로 데뷔 첫 홈런·첫 타점
- ‘승리 대신 가능성’ SK 다익손, 삼성전 7이닝 1실점 호투
- 뛰쳐나온 류중일 감독…타자주자 수비방해 또 논란
- [스포츠타임 시선] ‘불타는 슬라이더’ 헤일리, 우려 씻은 역투 원동력
- '대타' 양의지 쐐기 희생플라이, NC 두산에 재역전승
- 한화 비상 최재훈 교체…노시환 긴급 포수 투입
- ‘최정 3안타+배영섭 끝내기’ SK, 삼성에 연이틀 승리… 3연승 행진
- 최원태, KIA전 5이닝 3실점… 14득점 힘입어 첫 승 요건
- [스포츠타임 현장] '5회 9득점' 키움, 시즌 1호 선발 전원 득점 '진기록'
- "불펜 안정, 내야 불만" 김태형 감독 바람 거꾸로 이뤄졌다
- 뛰쳐나온 류중일 감독…타자주자 수비방해 또 논란
- 뛰쳐나온 류중일 감독…타자주자 수비방해 또 논란
- "좋은 기 받았다" 팬들의 사랑이 만든 최정의 3안타 부활
- [스포츠타임 시선] '11볼넷 내준' KIA, 투수진 난조에 '속수무책'
- '최원태 첫 승+김하성 4안타' 키움, KIA에 14-4 대승
- [스포츠타임 톡] '완승' 장정석, "야수들이 찬스에서 좋은 집중력"
- [스포츠타임 톡] '4안타 맹타' 김하성, "매 경기 안타로 자신감 생겨"
- '승장' 이동욱 감독 "강팀 두산 상대로 소중한 승리 했다"
- “산불 피해에 조금이나마 보탬” 황재균의 기부, 야구계 모범됐다
- 8회 역전드라마…롯데 2연속 위닝시리즈 확보
- NC 무려 689일만에 두산전 위닝 시리즈
- 한화 포수 때문에 졌다?…누가 노시환에게 돌을 던지랴
- 양상문 감독 "4연투 손승락 헌신 덕분에 이겼다"
- 천만다행 한화, 최재훈 단순 타박상
- [스포츠타임 시선]양의지 영입 NC, 달라진 두산 대처법
- 투구 폼 3개 '괴짜' 투수…고효준 제2의 전성기
- '6회 교체 출전' 강정호, 2타수 무안타…타율 0.182↓
- [스포츠타임 시선] 다시 날카로워진 이정후, 키움 공격 첨병의 부활
- MLB.com "NYM 데이비스 114.7마일 홈런 타구, 올 시즌 최고"
- 2G 5안타 맹타 최지만, SF전 2안타 2타점 활약…타율 0.370↑
- '팀 ERA 10위-볼넷 1위' KIA, 성적과 리빌딩의 엇박자
- '타율 0.286↑' 추신수, LAA전 2안타…TEX는 1-5 패배
- MLB.com, "458피트 만루포, 지금 트라웃을 막을 수 없다"
- '손가락 부상 회복' 안치홍, 7일 키움전 2루 수비 복귀
- '4일 만의 등판' COL 오승환, 다저스전 1이닝 1K 무실점
- 롯데 손아섭·전준우·신본기 선발 제외…허일 좌익수
- [스포츠타임 현장] KIA 황인준 1군 말소… 선발 한 차례 건너뛴다
- '뷸러 첫 승' 다저스, 콜로라도 꺾고 4연승…오승환 1이닝 무실점
- [스포츠타임 현장] LG 이형종 7일도 휴식…외야 김현수-이천웅-채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