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첫 3안타 경기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한 SK 최정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K는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올 시즌 첫 플레이어스 데이 이벤트를 실시했다. 첫 주인공으로 낙점한 선수는 팀 간판타자 최정(32)이었다.

이날 행사를 앞두고 SK는 많은 준비를 했다. 최정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을 방문한 팬들에게 깃발을 제공했고, 최정 관련 상품도 할인했다. 퀴즈 대결, 시구 행사, 최정 존, 그리고 홍보 영상 등도 준비했다. 최정도 경기 전 팬 사인회에 나서는 등 근거리에서 호흡했다. 그런데 정작 걱정이 있었다. 최정의 타격감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SK와 6년 총액 106억 원 FA 계약을 맺고 사실상 종신 SK맨을 선언한 최정은 올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난조에 시달렸다. 시즌 첫 12경기에서 타율이 1할5리에 불과했다. 1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497의 성적은 최정의 것이라고 믿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행사 취지가 좋아도, 정작 선수가 침묵하면 의미는 반감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최정이 부활 가능성을 선보이며 행사의 주인공이 될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최정은 이날 2회와 8회 각각 안타를 치며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에 이어 9회에는 기습번트 안타로 개인통산 1500안타를 만들었다. 앞선 두 개의 안타는 모두 깔끔했다. 여기에 위협적인 파울 타구를 날리는 등 점차 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2회에는 헤일리의 147㎞ 패스트볼이 몸쪽 낮은 코스로 잘 붙었으나 최정이 이것을 잘 대처하며 잘 맞은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0-1로 뒤진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삼성 두 번째 투수 장필준의 148㎞ 패스트볼을 받아쳐 역시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최정은 1사 만루에서 김강민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동점에 기여했다.

최정은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정은 경기 후 “사실 경기 전 조금 날카로워지는 성격이다. 최근 부진하다보니 더 그렇다”면서도 “구단이 최정 데이를 만들어주셨다. 기본 좋게 참여를 했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9회 기습번트 안타는 오롯이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정은 “팬들의 기가 좋았던 것 같다. 사실 코스가 안 좋아서 번트가 조금만 더 셌으면 큰일이 날 뻔했다. 그런데 운이 좋았다”면서 껄껄 웃었다.

최정은 첫 12경기에서 12개의 삼진을 당했다. 방망이에 공이 잘 맞지도 않았고, 여기에 타이밍도 맞지 않아 빗맞은 타구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조금씩 제대로 된 타이밍에서 타격이 이뤄지고 있다. 대개 좋은 타자들이 그렇듯이 몰아치면 무서운 타자 중 하나가 최정이다. 최정은 “공은 계속 잘 보인다. 지난해 안 좋았던 스윙 습관들이 나와 고치려고 하고 있다. 코칭스태프도 계속 신경을 써 주시고, 조금씩 좋은 스윙이 되고 있다”고 반등을 다짐했다.

시범경기에서 허리가 좋지 않아 많이 빠졌던 최정이다. 스윙의 감각이 떨어져 있어 시즌 초반 고전을 했다. 최정도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나 반대로 돌려 말하면 이는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SK 타선의 혼이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플레이어스 데이 이벤트에 응모한 수많은 팬들의 애정에 보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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