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4월 1일 일본 정부가 레이와(令和)라는 새 연호를 발표했다. 5월 1일부터는 헤이세이(平成, 1989년 1월~2019년 3월)가 아닌 레이와가 연호로 쓰인다. 일본 야구계에서도 새 연호에 대한 각양각색 반응이 나왔다.  

헤이세이 마지막 3년 센트럴리그를 제패한 히로시마 도요 카프는 개막 후 3연속 루징 시리즈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센트럴리그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6승 3패로, 퍼시픽리그는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6승 1무 2패로 리그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 쇼와에 태어난 헤이세이의 괴물, 레이와에 200승 도전

새 연호가 나온 지난주, 일본 프로 야구에서는 '헤이세이의 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주니치)가 새로운 세대에서 미일 통산 200승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마쓰자카는 새 연호가 나온 지난 1일 "깨끗한 울림의 단어라고 생각했다"고 '레이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쇼와(昭和) 시대에 태어난 헤이세이의 괴물이 레이와에 친밀감을 느꼈다"며 마쓰자카의 나이를 체감하게 만드는 표현을 썼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팬 서비스를 하다 어깨를 다친 마쓰자카는 최근 캐치볼을 시작했다. 취재진의 '헤이세이 시대(=4월 중)에 돌아올 수 있나'라는 물음에 마쓰자카는 "글쎄요. 그래도 매일 조금씩 강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돌려 말했다.

마쓰자카는 현재 미일 통산 170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남은 30승이 그렇게 가깝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한 번에 2~3개씩 늘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만 올해 안에 조금이라도 200에 가까이 가고 싶다"고 밝혔다.

◆ 글자는 다르지만 그래도 레이

소프트뱅크 언더핸드 투수 다카하시 레이는 자기 이름과 같은 발음의 새 연호에 "만세"를 외쳤다. 동료들은 "이제 너의 시대"라며 다카하시를 격려했다. 그런데 한자는 다르다. 다카하시의 '레이'는 '礼'를 쓴다. 어쨌든 발음은 같다. 소프트뱅크는 다카하시와 레이와를 연결한 새로운 구단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 히로시마 오가타 감독, 인터뷰 거절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센트럴리그를 3년 연속 제패한 히로시마는 마루 요시히로(자이언츠)의 이탈에도 여전히 강팀으로 꼽혔다. 그러나 요미우리와 개막전 승리 뒤 연패로 홈 3연전에서 열세에 그쳤고, 이를 포함해 3시리즈 연속 루징으로 첫 9경기를 마쳤다. 3승 6패로 센트럴리그 단독 최하위. 7일 한신과 홈경기에서는 0-9로 대패했다. 

히로시마 오가타 고이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주차장에서 기다린 취재진들도 감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산케이스포츠는 "감독이 보낸 무언의 메시지다.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할 때"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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