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드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경기에 선발 6번 1루수로 출전했으나 첫 세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시즌 타율은 여전히 ‘0’을 유지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불명예를 벗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던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23타수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했던 데이비스다. 지난해 9월 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부터 시즌 종료까지 21타수 연속 무안타에 머물렀던 데이비스는 올해 성적을 포함, 총 47타수에서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투수가 아닌 야수로서 가장 오랜 기간 무안타에 시달렸던 선수는 에우헤니오 벨레스였다. 벨레스는 2010년과 2011년에 걸쳐 46타수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었다. 그런데 데이비스가 이 기록을 깼다.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데이비스는 MLB 통산 1304경기에서 283홈런을 친 슬러거다. 2015년에는 47홈런·117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엄청난 연봉을 받기도 한다. 데이비스는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볼티모어와 7년 1억6100만 달러(약 1840억 원) 계약을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 계약 후 하락세다.
데이비스는 2017년 128경기에서 타율 2할1푼5리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128경기에서 타율 1할6푼8리, OPS(출루율+장타율) 0.539에 머물렀다. 올해는 첫 8경기에서 안타 없이 볼넷 4개를 고르는 데 그쳤다. 그리고 끝내 불명예 기록을 피해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