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과 맨체스터시티는 10일 오전 4시(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뉴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리는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격돌한다.
맨시티는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잡고 싸운다. 그리고 점유율 게임을 지탱하는 것은 공을 빼앗겼을 때 바로 개시되는 전방 압박이다. 이어지는 일정 속에 로테이션을 가동하지만 맨시티의 경기는 큰 틀에서 늘 비슷하다.
"우리는 매 3일씩 믿을 수 없을 만큼 집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게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다." -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맨시티)
토트넘 역시 주도권 싸움을 즐긴다. 상대가 점유율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 때마다 전방 압박을 들고나와 맞불을 놓고 빌드업부터 흔드는 것이 장기다.
"맨시티는 유럽과 영국에서 최고의 팀 중 하나다. 우리는 그들을 잘 알고 있고, 준비할 시간이 있다. 우리는 거칠고 높은 템포의 경기를 할 것이다. 우리가 적절하게 대응할지 보겠다. 우리는 공격적으로 그리고 지배하는 경기를 할 것이다. 우리는 높은 템포로 경기하겠다" -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토트넘)
두 팀 감독의 출사표는 명확하다. 물러서지 않고 싸울 것을 예고했다. 불과 불의 대결이라고 보면 된다. 최전방부터 서로 압박하면서 주도권을 잡으려고 한다. 문제는 지난 대결의 결과들이다. 맨시티는 지난 4번의 맞대결에서 3승 1무를 거뒀다. 현재 3연승 중이다.
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은 "토트넘은 단지 해리 케인 그 이상이다. 강한 팀이다. 모든 부문에서 신체적으로 강력하다. 그들에 대해선 수천 번 말했다. 토트넘을 상대할 때마다 공격적인 방식으로 플레이했다. 그렇게(공격적으로) 나선다면 우리는 더 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1대1로 맞서고, 전방 압박한다면 그것에 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공격적인 토트넘의 힘은 충분히 느꼈고 그 해답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맞대결의 통계를 보면 이해가 쉽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경기다 733개 패스를 시도한다. 짧은 패스는 661개, 긴 패스 48개, 크로스가 21개, 스루패스가 3개다. 전체 패스에서 긴 패스 비율은 6.5% 정도다.
하지만 지난 10월 토트넘전에선 전체 패스 수가 538개였다. 긴 패스가 무려 65개를 기록했다. 긴 패스 비율은 12%다. 명백히 많은 롱 패스를 시도했다.
그 이유는 토트넘의 전방 압박에 더 쉽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맨시티는 무리하게 빌드업을 하는 대신 긴 패스를 시도해 공을 전방으로 보낸 뒤 세컨드볼 싸움에 신경썼다. 이후엔 맨시티가 전방 압박도 확실히 했다. 토트넘은 시즌 평균 패스 성공률 83.2%보다 떨어진 79%를 기록했고, 슈팅도 단 4개(유효 슈팅 1개)에 불과했다. 토트넘의 전방 압박 전술이 그리 잘 먹히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대안을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 토트넘과 포체티노 감독은 상황에 맞는 전술 변화에도 능하다. 먼저 수비하고 역습하는 전술에도 익숙하다. 최전방 해리 케인이 볼을 지키는 능력이 워낙 뛰어나고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처럼 빠르고 기술적인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지난 1일 열린 리버풀전에서 스리백 전술로 나서기도 했다. 스리백으로 중앙에서 공간을 좁히기 위한 선택이었다.
맨시티는 또 비슷한 전략을 들고 나설 것이다. 대신 토트넘은 다른 방식으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물론 1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토트넘은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맨시티와 맞불을 놓는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 부담도 있다. 과연 토트넘의 선택은, 그리고 그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