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슬기가 아이슬란드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도 멀티플레이어로서 능력을 과시했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9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앞서 6일 용인에서 열린 1차전은 2-3으로 패해 이번 평가전을 1무 1패로 마쳤다.
한국은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같은 조에 속한 프랑스, 노르웨이 모의고사를 마쳤다.
경기 후 장슬기는 "선수 개인으로 봤을 때 1차전에 부진했다. 이번에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고, 1차전보다는 나았다. 문제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1차전과 다르게 뛰었는데 안으로 좁혔다가 나가는 움직임을 주문 받아 그렇게 해 더 공격적으로 보인 거 같다"고 설명했다.
장슬기는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시작은 왼쪽 측면 수비수로 같으나, 두 번째 경기에서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 박세라가 교체 아웃된 후 그 자리로 이동해 뛰었다.
소속팀 인천현대제철에서는 공격수로 뛰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수비수다. 사실상 골키퍼 빼고 전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다.
장슬기는 "(감독님께서) 믿고 맡겨주셨으니까 열심히 하려고 한다. 자리가 바뀌면 위치마다 자세 등 다른 것이 있다. 그래도 맡겨주셨으니 자리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있다"고 했다.
윤덕여호에 가장 많이 지적 받는 문제가 수비다. 장슬기는 "소속팀에서 공격수로 뛰고 있고 대표팀에서 수비로 뛴다. 수비가 불안하다는 이야기가 많아 솔직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래서 대표팀 수비수들에게 더 애착이 가는 것도 있다. 월드컵에서는 수비수들이 지금보다 더 똘똘 뭉쳐 무실점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은 같은 조에 속한 프랑스, 노르웨이를 대비해 치러졌다.슬기는 "평가전에서 이길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는데, 이기지 못해 너무 아쉽다. 그래도 한국에서 치르는 평가전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했다.
이날 새로운 규칙이 적용됐다. 공에 심판이 맞아 진로가 완전히 바뀌었을 때 경기 중단, 부상 선수가 나올 경우 바로 밖으로 나가 치료해 경기 시간 단축 등 여러가지 규칙이 도입됐다. 장슬기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전에도 규칙에 신경을 많이 안 써서 새로운 규칙을 잘 몰라요…그래도 교육 열심히 들었어요!"라며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