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과 FC포르투는 10일 오전 4시(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지난 시즌 16강에서 만났다. 그래서 이번 경기가 더 특별하다. 포르투의 홈 구장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열린 1차전에서 리버풀은 포르투에 5골을 맹폭하며 승리를 따냈다. 2차전에서는 일부 포지션에 후보를 기용해도 될 만큼 큰 차이였다.
리버풀은 여전히 강력하다. 전방 압박을 펼쳐 상대의 실수를 유도한 뒤 그곳부터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한다.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의 스리톱은 빠르면서도 기술적이며 힘도 좋다. 활동량이 풍부한 미드필더는 공을 끊어내는 시작이자, 공격수들의 압박이 풀렸을 때 뒤를 커버하는 부지런한 선수들이다. 여기에 '리더' 페어질 판 데이크가 합류하면서 수비진까지 강해졌고 알리송을 보강해 골문도 든든하다. 앤디 로버트슨의 공백이 있지만 제임스 밀너가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시즌 완급 조절도 하지만 리버풀은 1차전에서 강력하게 나설 것이 분명하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기 때문. 54000명 규모의 안필드는 유럽에서도 가장 뜨거운 열기를 뿜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리버풀은 이런 분위기를 살려 홈에서 유난히 강력하게 상대를 압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포르투의 미드필더 다닐루는 "아마 리버풀의 승리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홈에서 경기하기 때문이다. 안필드는 언제나 어려운 경기장"이라고 말했다.
리버풀은 방심하지 않는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모두가 포르투를 원했다. 솔직히 우리는 포르투를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오직 숫자, 이름값 같은 것만 봤다. 축구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포르투를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어질 판 데이크도 "축구가 어떤 것인지 안다. 3-0으로 이기고도 그 다음 주엔 패할 수도 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든 준비가 돼야 하고, 우리가 이번 시즌 내내 했던 것을 또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포르투 역시 뒤로 물러나는 스타일은 아니다. 지난 시즌 리버풀과 맞대결을 펼쳤던 세르히오 콘세이상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지휘봉을 잡고 있다. AS로마와 치른 16강 1,2차전에서도 모두 수바 라인을 올려두고 상대를 압박하면서 경기했다.
이번에도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크다. 대형 미드필더 다닐루는 "축구에서 개인끼리 맞대결은 아주 중요하다. 이런 1대1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성공으로 이어진다. 더 많은 1대1에서 이기는 사람이라면 경기에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닐루는 "리버풀은 빠른 선수들이 있어 역습을 쉽게 펼친다"면서도 "간격이 벌어진다"고 문제점을 꼽으며 "우리는 최대한 그것을 활용할 것이다. 우리 전략이기 때문에 말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해석하자면 역습을 차단하면 다시 기회가 될 수도 있어 리버풀을 1대1로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측면에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의 돌파가 주된 공격 루트다. 야신 브라히미, 헤수스 코로나, 오타비오 등의 기량이 뛰어나다. 그리고 공격수 티키뉴 소아레스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난히 강한 무사 마레가의 마무리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을 것이다. 소아레스는 32경기 20골이고, 마레가는 38경기에서 17골을 넣었다. 마레가는 챔피언스리그만 치면 7경기 6골이다.
주장인 엑토르 에레라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해 공수 밸런스 유지에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 고민이다.
객관적 전력에선 리버풀의 절대적 우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포르투는 언제나 매서운 결과로 강호들을 위협했다. 축구 공은 둥글다는 말을 이번 경기에선 두 팀 모두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