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수, 패배에 고개 떨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창원, 박대성 기자] 경남FC가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악천후에 분투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경남 편이 아니었다. 가시마 앤틀러스전 패배로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경남은 9일 오후 6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가시마에 2-3으로 패배했다. 후반전 2골을 넣으며 리드했지만 막판에 실점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가시마전은 악천후였다. 경기 전 부슬부슬 내린 비가 바람과 함께 거세졌다. 비바람은 관중석과 기자석을 휘몰아쳤다. 우비를 입지 않은 관중들은 지붕 근처로 대피해 경기를 관전했다. 1층에서 우산을 쓴 관중들도 적지 않았다.

거친 비바람이었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기온이 뚝 떨어져도 응원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우산과 우비를 쓴 관중들도 환호와 응원으로 선수단에게 기운을 북돋았다. 서포터즈의 열기도 창원축구센터를 가득 메웠다.
▲ 악천후에도 이어진 응원 열기 ⓒ박대성 기자
선수들은 후반전에 분투했다. 가시마가 자책골을 범하자, 창원축구센터에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조던 머치의 추가골은 비바람과 추위를 한 번에 날렸다. 궂은 날씨에도 이어진 열띤 응원이 선수 발끝에 전해진 듯 했다.

그러나 90분이 지나고 환호와 웃음은 사라졌다. 막판 집중력 부재로 내리 2골을 헌납하며 2-3으로 패배했다. 창원축구센터에 울려 퍼진 응원도 장대비를 맞은 듯 사라졌다. 분명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아쉬움이었다.

경남에 가시마전은 중요했다. 가시마를 잡아야 16강 진출에 파란불을 켤 수 있었다. 가시마를 잡았다면 E조 1위로 올라설 수도 있었다. 하지만 ACL 무대는 좀처럼 쉽지 않았다. 그토록 원했던 1승을 하지 못하고 E조 3위가 됐다.

물론 아직 3차전이라 산술적인 가능성은 있다. 산둥 루넝과 승점을 좁히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가시마 원정도 승리하면 가능하다. 24일 가시마전과 내달 8일 산둥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전체적인 점검도 필요하다. 경남은 리그와 ACL에서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경기 종료까지 강인한 집중력도 필수다. 김종부 감독도 “가시마 퇴장 후에 선수들 정신력이 무너졌다. 그게 패배 요인이다. 문제점을 보완해 남은 조별리그 3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 경남, 가시마전 패배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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