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왼쪽)이 해리 케인의 부상을 유발한 파비안 델프 앞에서 왼발로 슈팅해 결승골을 넣는 장면



[스포티비뉴스=런던(영국), 한재희 통신원] 완벽한 복수에 성공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다.

손흥민은 1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CL 8강 1차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후반 33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엔드 라인 부근에서 볼을 살린 뒤 왼발로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이 남았지만, 무실점 승리는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2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두거나 다득점 패배를 하면 사상 최초 4강 진출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이날 두 가지 복수를 해냈다. 하나는 케빈 데 브라위너의 홈구장 무시 발언에 결승골로 대답했다.

데 브라위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두고 "토트넘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8만명과 경기를 하거나 새 경기장에서 6만2천명과 경기를 하거나 모두 같은 일이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았지만, 우리는 괜찮을 것이다"고 말했다. 새 경기장 건축으로 2년 넘게 중립 구장 성격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해왔던 토트넘의 사정을 신경 쓰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전혀 달랐다. 토트넘 팬들의 위압감은 대단했다. 특히 전반 13분 대니 로즈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된 뒤 주심이 비디오 판독(VAR)으로 재확인하자 엄청난 야유가 터졌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세르히오 아구에로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아구에로의 킥은 위고 요리스의 손에 정확하게 걸렸다. 아구에로에게 야유는 주심에게 향한 것 이상이었다. 심리적으로 요동치기에 충분했다. 아구에로의 킥이 막히자 토트넘 팬들의 웃음 소리가 경기장에 퍼졌다.

무엇보다 후반 손흥민의 진가가 나왔다. 11분 케인이 볼 경합 과정에서 파비안 델프에게 밟혔다. 발목 부상으로 그대로 선수 대기실로 나갔고 델프에게는 경고 한 장 주어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케인의 아픔을 골로 보여줬다. 공교롭게도 에릭센의 볼을 받는 과정에서 델프와 동일 선상이었다. 이후 슈팅을 시도하기 전 델프의 방어를 완벽한 동작으로 제치고 슈팅해 골을 넣었다. 그야말로 환상적인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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