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블러' 장면.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지민 기자]'트래블러'의 류준열과 이제훈이 쿠바에서의 13일차를 맞이했다.

11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트래블러'에서는 뜨리니다드 여행을 즐기는 이제훈, 류준열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트래블러는 여태껏 함께하던 여행을 잠시 내려두고 각자의 여행을 즐기기로 했다. 류준열은 자신의 카메라로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도시의 순간들을 기록했고, 이제훈은 쿠바에 온 뒤 처음으로 혼자 돌아다니며 길거리 음식과 쇼핑을 만끽했다.

드디어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 1시가 되자 둘은 미리 말했던 장소로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둘은 약속 장소를 다른 곳으로 각각 기억하고 있었다. 결국 쿠바 한복판에서 이제훈과 류준열은 서로를 잃어버렸다. 이제훈의 장난이라고 생각했던 류준열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지고, 급기야 이제훈은 류준열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불안함을 보였다.

계속해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장소가 맞다고 확신한 사람은 계속해 상대가 나타나지 않자 결국 동시에 이동을 시작했고, 또 한번 더 엇갈려 결국 한 시간 가까이가 지나서야 겨우 만났다.

류준열과 이제훈은 둘 모두 착오가 있었음을 알고 식사를 마친 후 쁠라야 히론의 미국인 여행자들이 추천한 일몰 명소로 떠났다. '미국 누나들'의 말만 믿고 무작정 택시를 잡아탄 두 남자는 '흥 부자' 택시 기사와 함께 어깨까지 덩실거리며 해변에 도착했다.

해변에 선베드를 펴고 누워 둘은 배우 생활에 대한 이야기로 공감대를 펼쳤다. 류준열은 "나는 고등학교 3학년때까지는 그냥 공부를 하다가 막판에 연극영화과를 준비한 케이스다. 재수를 하며 하루에 세 편씩 영화를 봤다. 영화를 너무 좋아했다"라고 과거를 돌이켰다.

이제훈은 자신이 다녔던 한예종 역시 준비했다는 류준열에게 "나는 고졸이다. 졸업을 못 했다. 바로 일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둘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 정말 감사하고 좋다"라고 대화를 정리했다.

둘은 일몰을 바라보며 "카메라에 담고 싶은데 눈으로 보는 만큼 담기지 않는다", "역시 최고의 카메라는 인간의 눈이다"라며 황홀함에 빠졌다.

이튿날 두 사람은 쿠바 여행 중 처음으로 기차를 타고 잉헤니오스 계곡으로 향했다. 귀를 뚫을 듯 한 경적과 함께 오래된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여유로운 속도로 달리는 창밖으로 스치는 느긋한 풍경에 승객들은 휴대폰을 들고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두 사람은 기찻길 옆 넓은 사탕수수밭에 들렀다. 과거 아프리카에서 천만명이 넘는 노예들을 불러왔고, 그들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했었다. 이들은 그 역사를 여전히 증명하고 있는 수수밭 한가운데의 높은 감시탑에 올라 경치를 바라보며 노예의 아픔에 대해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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