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고 장자연 사건 유일한 증언자로 알려진 윤지오가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가졌다.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배우 윤지오가 고 장자연 사건 제보 이후 신변 위협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장자연 사건 유일한 증언자로 알려진 윤지오는 1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가졌다. 윤지오는 장자연 사건을 언급하며, 자신의 증언 이후 석연치 않은 교통사고를 당했던 사실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윤지오는 비공개 재판 과정을 묻는 손석희 앵커의 말에 “비공개 재판에서 오른손으로 먼저 추행이 있었는지 왼손으로 추행이 있었는지, 어느 부위부터 만졌는지 상대측 변호인의 질문이 있었다”며 “저는 화가 나 허벅지가 무릎과 사타구니 사이인데 허벅지의 의미를 모르냐고 했고, 가만히 있더니 또 추행 장면을 얘기하는데 변호인이 소리를 내며 웃었다”고 했다.

▲ 1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고 장자연 사건 유일한 증언자로 알려진 윤지오가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가졌다. 방송화면 캡처

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0년 전 피고인과 대질심문을 할 대도 내가 증언할 때 웃었다”며 “그 피고인에 그 변호사란 생각을 했다”고 재판 당시 당혹스러운 일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윤지오는 고 장자연 문건 제보 이후 누군가로부터 위협을 받았다고도 했다. 그는 “교통사고가 크게 두 번이나 있었다. 근육이 찢어지면서 염증이 생겼다”며 “일주일에 네 번씩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또 “내가 책을 쓴다고 하자 나의 행방을 추적하는 이들도 있었다”며 “특정 언론사만 상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30명에 가까운, 공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불특정 다수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 1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고 장자연 사건 유일한 증언자로 알려진 윤지오가 출연해 신변 위협을 느낀 일화를 털어놨다. 방송화면 캡처

이날 손석희 앵커는 윤지오에게 "고 장자연이 사망했을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고 들었다. 10년 전과 지금이 비슷한 분위기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지오는 "동일하게 정체된 분위기다. 공소시효가 연장됐지만 저는 증언자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 조사가 됐는지는 모른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언론에 나와서 정확한 조사를 촉구하는 것 밖에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한 윤지오는 “보호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아 증인들이 증언을 하지 않을 것 같다. 국가에서는 보호시설도 없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뭘까 고민하다 ‘지상의 빛’이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다. 비영리단체는 증언자, 목격자, 제2의 피해자들이 실질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시설과 24시간 경호까지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앞서 윤지오는 지난달 30일 경찰의 신변보호에 문제를 제기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직접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SNS를 통해 이를 알린 바 있다. 신청인원은 하루도 안지나 25만 명을 넘겼다. 경찰은 윤지오의 거처를 옮기고 24시간 신변보호 체제를 가동했다.

1980년생 신인 배우였던 고 장자연은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고인이 생전 쓴 기업인 및 언론인 명단이 담긴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가 회자되며 성 접대 의혹이 일었으나 사건은 무협의로 종결됐다.

▲ 고 장자연(왼쪽)과 윤지오. 출처l윤지오 SNS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이 고 장자연 사건을 9개월째 조사중인 가운데 고인의 동료였던 배우 윤지오는 장지연이 작성한 문건은 유서가 아니며, 자신이 문건에 적힌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봤고, 직접 장자연의 성추행 피해를 목격했다고 밝혀 사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윤지오는 최근까지 고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검찰 그리고 과거사 위원회 진상조사단 등에서 총 16번의 증언을 이어나가며 목소리를 냈다. 조사 기한은 5월 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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