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배재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류중일 감독은 1일 kt전 선발투수 배재준에 대해 "공이 높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시작하니까 자꾸 맞는다"고 지적했다. LG는 배재준이 등판한 지난 5경기에서 전부 졌다.  

배재준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도 출발이 좋지 않았다. 2회까지 주자 4명을 내보냈다. 1회에는 아웃카운트를 잡기도 전에 선취점을 허용했다. 최일언 투수 코치가 1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왔다. 

1회 풀카운트가 두 번 있었고 투구 수는 22구였다. 1사 1, 2루에서 김영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2루 주자 오태곤의 3루 도루를 포수 유강남이 막아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1사 후 황재균을 상대로 볼카운트 0-2로 절대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도 볼넷을 허용했다. 투구 내용이 불안했다. 

배재준은 2회 이준수를 유격수 병살타로 막으면서 전환점을 찾았다. 3회에는 1사 2루 위기를 극복했고, 3회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4회가 끝난 시점에서 투구 수가 59개였다. 5회는 15구, 6회는 12구로 끝내면서 85구로 6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 LG 배재준 ⓒ LG 트윈스

배터리를 이룬 유강남은 배재준의 경기 중반 반등에 대해 "정신차린 거죠"라고 말했다. 그는 "1회에 볼카운트 싸움이 너무 안 됐다. 2스트라이크를 잡고 욕심이 과했다"고 밝혔다. 배재준은 "(유)강남이 형이 공 좋으니까 믿고 던지라고 하셔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돌아봤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7일 인천 SK전 6이닝 1실점 뒤로 첫 퀄리티스타트다. 배재준은 이후 4경기에서 5이닝 투구가 단 1번(4월 20일 키움전 5이닝 3실점)에 불과할 만큼 선발투수 몫을 다 하지 못하고 있었다. 류중일 감독의 눈높이에 들지 못한 것이 당연했다. 

그럼에도 LG는 배재준을 놓지 않았다. 꾸준히 기회를 줬을 뿐만 아니라 진심으로 응원했다. 최일언 코치, 포수 유강남, 선배 투수들은 물론이고 외국인 선수인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까지 배재준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차우찬은 포크볼 그립까지 알려주며 배재준의 성공을 기원했다. 

배재준은 "그동안 팀에 도움이 못된 것 같아서 미안했다. 팀 연승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초반에 제구가 잘 안됐는데, 최일언 코치님이 힘 빼고 자신있게 던지라고 말씀하셨다. 덕분에 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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