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두 대회 연속 16강, 그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여자 축구대표팀 골키퍼에 누수가 생겼다. 베테랑 김정미(35, 인천 현대제철)가 지난 2일 화천KSPO와 2019 WK리그 6라운드 직전 훈련에서 왼쪽 아킬레스건이 찢어지는 부상과 마주했다. 8개월 재활 진단을 받아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2003년 대표팀에 첫 발탁, A매치 116경기를 소화한 대표팀에는 치명상이다. 고민이 생기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월드컵 출전 경험도 있는 수문장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내달 프랑스에서 예정된 여자 월드컵을 앞둔 윤덕여(58)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윤 감독은 7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로 27명의 선수를 불러 모았다. 이민아(28, 고베 아이낙)는 11일에 합류하고 '영국파'인 조소현(31,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레이디스), 지소연(28. 첼시 레이디스)은 14일에 들어온다.
24명으로 가동하지만, 골키퍼가 가장 큰 고민이다. 강가애(29. 구미 스포츠토토)도허벅지 근육이 3cm 정도 찢어졌지만 일단 호출했다. 정보람(28. 화천 KSPO), 전하늘(27, 수원도시공사)은 A매치 경험이 적다.
윤 감독은 "(지난달) 평가전에서도 문제점이 나타났었다"며 "김정미를 비롯해 강가애 등 부상으로 시작부터 어려움에 직면했다. 정말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 수술한 김정미도 그렇고 마음이 아프다"며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김정미가 빨리 낫기를 바란다는 윤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골키퍼는 예비 명단을 4명 제출했다. 2명 충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FIFA에 질의했다. 답이 오는대로 새로운 선수 발탁을 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경험이 있는 강가애는 어떨까, 윤 감독은 "지난달 29일 경기에서 오른쪽 허벅지에 3cm 정도 파열이 있었다. 계속 재활 중이다. 주사를 통해 회복의 길을 찾고 있다. 합류는 했지만 정확하게 일주일 정도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이민아는 11일에 합류하는데 여러 통로를 통해 지속해서 조기 합류를 구단에 요청했다. 이민아의 몸이 온전하지 않다. 국내에서 빠르게 치료, 훈련 병행하는 것이 낫다. 협조 요청이 잘 받아들여졌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6월 1일 스웨덴과 평가전을 한다. 이후 7일 프랑스와 월드컵 개막전을 갖는다. FIFA 랭킹 14위인 한국은 개최국이자 4위 프랑스가 상당히 버겁다. 12일 38위의 나이지리아로 숨을 고르면 17일 12위인 노르웨이와 만난다.
윤 감독은 "딱 한 달 남은 것 같다. 많은 시간이 남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가더라"며 "여자 축구에 관심 가져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기대와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아이슬란드와 국내 평가전에서 1-1 무승부와 2-3으로 졌던 대표팀이다. 윤 감독은 "이번 훈련에서 중점을 둘 부분은 체력 향상이 우선 순위다. 노르웨이 등 체격적으로 큰 팀과의 경기에서 좋은 움직임 가져가야 승리할 수 있다"며 더 많이 뛰며 상대를 괴롭히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