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대한 부담감에 부상자까지 있지만, 여자 축구대표팀은 똘똘 뭉쳤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7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내달 프랑스에서 열리는 프랑스 여자월드컵 대비 훈련에 돌입했다. 27명 중 해외파인 지소연(28, 첼시 레이디스), 조소현(31,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레이디스), 이민아(28, 고베 아이낙)를 뺀 24명이 모였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는 23명이다. 4명은 낙마해야 한다. '국내 최종훈련'이라 붙인 것은 아직 점검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뜻이다. 17일에 최종 명단 23명이 발표된다. 세대교체가 어려웠고 가용 자원도 부족하지만, 최대한 역량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대표팀은 22일까지 국내 훈련을 한 뒤 스웨덴으로 출국한다. 전지훈련 후 6월 1일 스웨덴과 평가전을 갖는다. 이후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을 시작한다. 7일 프랑스(FIFA 랭킹 4위), 12일 나이지리아(38위), 17일 노르웨이(12위)와 겨룬다. 스웨덴과 평가전은 사실상 노르웨이전을 겨눈 셈이다. 노르웨이전에서 16강 진출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 우세하다.
윤덕여 감독은 "2015년도에 이뤘던 16강 목표 달성을 위해 소집했다. 여자 축구에 관심 갖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는 1승1무1패로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에서는 프랑스에 0-3으로 졌다. 절묘하게도 이번 월드컵 첫 상대가 프랑스다.
개최국 프랑스와의 개막전은 그야말로 부담 백 배다. 하지만, 장슬기(25, 인천 현대제철)의 태도는 달랐다. 그는 "프랑스를 만나는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 한국이 쉽게 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승리는 못 해도 무승부는 가능하다"며 프랑스에 제대로 겨뤄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미 2017년 4월 평양에서 북한과 여자 아시안컵 예선을 엄청난 압박감에서 치러 본선 진출에 성공했던 전례가 있다. 지속해서 유럽 팀과도 경기를 치러 자신감도 있다. 지난달 아이슬란드와 두 차례 겨루기에서 1-1 무승부와 2-3 패배를 통해 가능성도 봤다.
훈련 분위기도 남달랐다. 첫날이었지만, 선수들의 함성이 파주NFC를 들었다 놓았다. 베테랑 전가을(31. 화천KSPO)을 중심으로 목소리를 높여가며 훈련을 했다. '킬러' 여민지(26, 수원도시공사)도 첫 월드컵 출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훈련 집중도가 상당했다.
한 시간 넘게 세밀하게 훈련한 대표팀이다. 체격이 좋은 유럽 팀들을 넘기 위해서는 체력 보강이 최우선이라는 윤 감독의 판단처럼 좁은 공간에서 패스를 통한 공수 전환 훈련에 땀을 쏟았다. 소리를 지르며 견디는 선수들의 정신력도 보였다.
A매치 116경기 출전 경력의 베테랑 김정미가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낙마해 경험 부족 우려가 있지만, 정보람(28. 화천 KSPO)이 대권을 꿈꾸고 있다. 필드플레이어들도 함께 김정미의 공백을 극복하며 나간다는 계획이다.
골키퍼 정보람(28, 화천 KSPO)은 "(김)정미 언니는 어린 시절부터 자라며 봤던 우상이다. 함께 뛰지 못해도 운동을 했던 그 자체로도 많이 배웠다며 "분위기만 본다면 프랑스의 우위겠지만 한국도 뒤지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무승부도 가능하다"며 언더독의 자세로 최상의 결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