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훈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16강 확정 후 믹스에게 한 감탄사다. “예수님같다. 오늘은 감각적인 골로 승리를 책임졌다. 믹스 골을 묻지 않았다면 실망했을 것이다. 뒤꿈치 골이 터진 후에 모든 스태프가 2초 동안 정지했다”며 믹스에게 엄지를 세웠다.
울산은 7일 오후 7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시드니FC를 1-0으로 제압했다. 상하이 상강이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비기면서 H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울산은 조별리그 5경기 무패로 비겨도 16강에 갈 수 있었다. 그러나 김도훈 감독 사전에 승점 1점은 없었다. 안방에서 승점 3점을 목표로 시드니를 상대했다. 초반부터 라인을 높게 올려 시드니를 압박했다.
주니오, 김보경, 김인성이 분투했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무딘 시드니 공격을 역습으로 전환했지만 전반 45분 동안 득점은 없었다. 조 1위로 16강 진출을 원했던 김도훈 감독 머리도 복잡했을 것이다.
모두가 잠잠할 때, 크리스마스의 기적처럼 믹스의 발끝이 달아올랐다. 박스 안에서 볼을 잡은 믹스는 감각적인 뒤꿈치 슈팅으로 시드니 골망을 흔들었다. 믹스의 환상골에 서포터즈와 스태프는 환호성을 질렀다.

김도훈 감독에게 믹스를 물었다. 김 감독은 “지저스 크라이스트(예수)”를 연이어 외쳤다. 맨체스터 시티 출신으로 탁월한 중원 조율과 간헐적인 득점으로 찬사를 보낸 것이다. 김도훈 감독에게 믹스는 ‘울산 축구의 신’이었다.
믹스는 김도훈 감독의 찬사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긴 머리 때문에 예수님이라 부르신 것 같다”고 웃으면서 “훈련을 통해 나온 건 아니지만, 혼자 득점하지 않았다. 멋진 골이었다. 팀 동료들이 도와준 덕”이라고 말했다.
동료들의 헌신을 잊지 않았다. 믹스는 “김인성이 많은 도움을 한다. 함께 뛸 때 기쁘다. 물론 김인성 외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우리는 끝까지 싸워서 이겼고, 16강에 진출했다. 일정이 많다.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할 거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