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경기력으로나 동료 지원으로나 큰 불운에 시달리고 있는 맥스 슈어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불펜을 탓하고, 타선을 탓하고, 그리고 데이브 마르티네스(워싱턴 감독)를 탓하라. 슈어저를 비난하지는 말라. 비록 승리를 하지 못해도 그는 그의 일을 하고 있다”

미 CBS스포츠는 리그 최고의 투수인 맥스 슈어저(35·워싱턴)를 올 시즌 가장 운이 없는 선수로 뽑으며 동료들의 분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실제 슈어저는 28일(한국시간)까지 12경기에서 77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26를 기록했다. 한 경기 난조로(4월 21일 마이애미전 7실점) 평균자책점이 크게 치솟았을 뿐, 나머지 경기는 전반적으로 무난한 흐름대로 가고 있다.

조금 불운한 면도 있다. 슈어저의 올해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은 2.30으로 평균자책점보다 훨씬 낮다. 74.2%의 잔루율 또한 80%를 넘겼던 최근 3년과 큰 차이가 난다. 9이닝당 탈삼진, 9이닝당 볼넷 등 세부지표에서 큰 차이가 없다. 앞으로 성적이 점점 좋아질 것이라 예상할 수 있는 이유다.

지금도 리그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1위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에 따르면 슈어저의 WAR은 2.8로 리그에서 가장 좋다. 그럼에도 2승5패에 머물고 있다. 12경기 중 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음을 생각해도 2승은 너무 적다.

슈어저가 2승에 머물고 있는 것은 올 시즌 워싱턴의 성적 저하와 직결된다. 에이스가 나올 때 최대한 많은 이겨야 하는데 그 반대다. 워싱턴은 올해 슈어저가 선발로 나갔을 때 2승10패에 머물고 있다. 거꾸로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을 판이다. 

지난해 최고의 불운 아이콘이었던 제이콥 디그롬은 등판만 하면 불발탄 신세가 되기 일쑤였던 타선이 원망스러웠다. 슈어저는 타선도 타선이지만 불펜이 가장 심각한 문제다. 올해 슈어저가 등판한 날, 슈어저의 뒤에 이어 나선 불펜투수들의 합계 평균자책점은 무려 11.71이었다. 슈어저는 지난 2경기에서 모두 앞선 채로 마운드를 넘겼으나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

올 시즌 기록, 그리고 경기당 3.2점에 불과한 득점 지원을 볼 때 슈어저는 완투만이 살길인지도 모른다. 워싱턴 불펜은 올해 7.1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최악 불펜 2위인 볼티모어(5.94)와도 큰 차이가 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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