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훈은 마음이 아팠지만, 전북전 무승부 이후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종현 기자] "마음이 편합니다.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울산 현대가 계속 잘해서 우승하면 좋겠어요." 전북 현대전 이후 오승훈 제주 골키퍼,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아무렇지 않지 않을' 오승훈 골키퍼, 2019시즌 울산 현대의 주전 수문장이었지만, 여름 이적 시장으로 여러 이유로 제주 유나이티드로 왔다.

최윤겸 제주 감독은 경기 후 "(오승훈 골키퍼가) 울산 현대처럼 강팀에 소속됐을 때 수세에 몰린 장면이 적었을 텐데 오늘은 '예상만큼' 찬스를 많이 내줬다"면서 "예상만큼 위기를 내줬지만 골키퍼 수훈이 컸다"고 했다.  

최윤겸 감독은 이어 "오승훈이 노련미로 세이브를 많이 기록해줬다"면서 "아이가 출산한 지 10일밖에 안 됐는데, '가족과 떨어져 있는데 와이프를 지키지 못한 걸 이해하고 잘 적응해달라'고 했는데 '팀에 책임감을 가지고 공헌하겠다'고 이야기를 들었다"며 오승훈 골키퍼의 활약을 기대하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마음이 많이 아플 테지만, 오승훈은 '우승 후보' 전북을 상대로 버텼다.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방어만큼 90분 내내 방어와 헌심이 돋보였다. 

경기 후 오승훈은 "첫 경기다 보니까 잘 보여야겠다는 생각했다. 긴장하긴 했지만 경기 이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좋다고 하긴 그렇지만, 원정 와서 승점 1점을 얻었으니 괜찮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승훈은 이어 "제주 와서 개인적으로는 힘들었다. 경기 끝나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아이가 나온 지 얼마 안 됐다(10일 정도). 제주도 역시 환경이 좋으니깐 걱정 안 하고, 아이 키우는 데엔 걱정 없을 것 같다. (아이와 와이프가) 정말 보고 싶다"고 고백했다. 갑작스런 터전의 이전으로 힘든 마음을 고백했다. 

오승훈은 가장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을 했고, 감사한 마음으로 제주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그리고 "일단 저는 제팀 제주를 위해 열심히 한 건데 공교롭게 비기게 되니깐 울산이 1위를 계속 가게 됐다. 제가 좋아하고 사랑했던 팀이어서 서로 잘 되면 좋다. 울산도 계속 잘해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덕담까지 남겼다.

그렇게 제주 유니폼을 입고, 어쩌다 보니 을산을 정상으로 이어 가게 하면서 오승훈 골키퍼는 새 팀에 잘 적응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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