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최후에 웃는 팀은 어떤 팀이 될까. 수비는 기본이고 공격력을 갖춰야 한다.
맨체스터시티와 리버풀이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과 위르겐 클롭 감독이 수 년간 팀을 만들면서 전술적으로 안정적이며 원하는 선수들까지 두루 영입했다. 이 뒤를 쫓는 것이 또한 장기 집권 중인 토트넘이다. 지난 여름과 달리 선수들을 알차게 보강했다.
4위권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팀은, 지난 시즌 수비 불안과 기복 있는 경기력을 펼쳤던 아스널, 그리고 프랭크 램파드와 올레 군나르 솔샤르라는 초보 감독들이 팀을 이끄는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이 6팀을 엮어 이른바 '빅6'라 불린다. 이 팀들은 어떻게 시즌을 준비했고 경쟁을 펼치게 될까.
◆ 강팀은 공격해야 한다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는 맨체스터시티와 리버풀의 양강 구도로 전개됐다. 두 팀의 세세한 전술적 지향은 다르지만, 방법론에서 겹치는 점은 있다. 전방 압박을 적극적으로 시도해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트렌드를 반영하듯 프리미어리그의 '빅6'는 적극적이며 공격적인 전술을 준비했다. 최전방부터 압박하면서 주도권 다툼을 벌인다. 압박으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고 수비가 재정비하기 전 역습으로 마무리짓는다.
주도권 다툼을 결과적 승리까지 이어 간 경기들이 바로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나왔다.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선 0-3으로 패했지만, 2차전에선 4-0으로 대승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바르사는 기세 싸움에서 밀리자 경기 주도권을 좀처럼 찾지 못했다. 토트넘과 맨체스터시티의 8강전도 마찬가지. 토트넘은 전력상 열세였지만 맞불을 놨다. 두 팀의 경기는 치열했고 결국 4-4로 비긴 뒤 원정 득점에서 토트넘이 웃었다.

◆ 수비 축구로 우승을 노리긴 어렵다
두 줄 수비, 좁은 간격, 역습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수비 축구'가 축구계의 흐름을 잡고 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2019-20시즌에 돌입하는 현 시점에서 두 줄 수비로 90분 내내 운영하는 것엔 한계가 있다.
어느 정도 해결책이 나왔기 때문. 측면을 넓게 쓰고, 개인 돌파, 측면 수비수의 공격 가담, 크로스 패턴을 적절히 활용하고, 하프스페이스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보통이다. 동시에 미드필더가 공격에 활발하게 가담하고, 공격수들도 폭넓게 움직여야 한다. 수비진을 끌고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고, 순간적으로 발생한 공간을 영리하게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상위권 팀들일수록 상대적으로 전력이 처지는 팀과 경기에서 노골적인 수비 전술을 만난다. 우승 경쟁을 원한다면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차곡차곡 승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빅6'로선 중하위권 팀들과 경기에서 밀집 수비 공략의 완성도가 중요하다. 1위 팀을 꺾어도 승점 3점, 20위 팀을 꺾어도 마찬가지로 승점 3점이다.
◆ 여전히 중요한 두 줄 수비
전력상 열세일 때 두 줄 수비는 효과적이다. 다만 경기 전체를 운영하는 콘셉트가 아닌, 수비 때 견고하게 버티고 반격할 기회를 만드는 일종의 경기 운영 방식의 일부가 됐다.
감독마다 도전적이거나 안정적인 성향의 차이, 선수 개인 기량의 차이 그리고 전술적 완성도의 차이로 전력상 우열이 가려진다. 자연스럽게 전력상 우위에 있는 팀이 주도권을 잡고, 반대로 맞서는 팀들은 수비적으로 물러난 시간이 늘어날 터.
하지만 수비적으로 견고하게 버틸 힘이 있다면 반전을 바랄 수 있다. 주도권을 잡고 몰아치는 팀이 공격 기회는 많지만 동시에 역습을 허용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38경기나 펼쳐지는 리그 내내 모든 경기를 100% 컨디션으로 치를 순 없다. 이번 시즌에도 객관적 전력과 관계 없이 고전하는 경기가 나올 수 있다. 또 세트피스라는 변수도 존재한다.
일례로 지난 시즌 맨시티는 16라운드에서 첼시에 0-2로 패했다. 공격을 꾸준히 펼치며 밀어붙였지만 첼시의 수비가 견고했고 역습과 세트피스에서 실점하며 무너졌다.
중하위권 팀들에게도 수비적인 전술의 완성도는 중요하다. 개막전인 10일(한국 시간) 리버풀-노리치의 경기는 하나의 참고가 될 수 있다. 승격 팀 노리치는 리버풀과 정면대결에 나섰다가 전반에만 4골을 줬다. 상대의 전력에 맞춰 공격과 수비의 무게를 유연하게 오가는 팀들이 생존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