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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캅, 도핑 의혹으로 선수 자격 정지…제 2의 앤더슨 실바 되나?

작성일: 2015.11.12 11:19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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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UFC 특별취재팀 이교덕 기자] 미르코 크로캅(41·크로아티아)은 지난 10일 왼쪽 어깨 부상이 심각해 오는 28일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경기를 취소해야 한다. 이 경기를 준비할 때부터 왼쪽 어깨가 다쳐 있었다. 팔을 들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갑자기 은퇴까지 선언했다. "여러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과거의 경기들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선수의 삶이 끝나고 있다는 것을 안다. 고통 속에서 훈련하는 것을 더 이상 원치 않는다"며 "순간적으로 내린 결정이 아니다. 하지만 이것이 내 최종 결정이고, 내게 최선이다. 격투기계에 족적을 남겼다고 믿는다. 아쉬운 건 없다. 나를 응원한 모두에게 감사하다. 모두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가슴 뭉클한 작별 인사였다.

그런데 이틀 뒤인 12일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혔다. UFC가 크로캅이 반 도핑 정책을 위반했다고 발표한 것. 불시 약물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였다.

UF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8일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던 크로캅과 앤서니 해밀턴의 경기를 취소한다. 미국 반 도핑 기구(The U.S. Anti-Doping Agency·USADA)는 크로캅이 UFC의 반 도핑 정책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어 일시적으로 출전을 금지한다고 UFC와 크로캅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즉, 크로캅이 부상을 언급하며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어도 어차피 UFC 서울 대회는 나서지 못할 상황이었다는 뜻이다. USADA가 크로캅에게 이를 통보한 일자가 크로캅이 은퇴를 발표한 지난 10일 이전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만약 크로캅이 이 내용을 알고 은퇴를 언급한 것이라면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UFC는 USADA에 소속 선수들의 약물 검사 진행을 맡겼다. USADA는 UFC의 의뢰를 받아 지난 7월부터 선수들의 불시 약물 검사를 실시해 왔다. 크로캅은 UFC가 불시 약물 검사를 확대하는 새로운 반 도핑 정책을 시행한 후, 처음으로 문제가 된 파이터다.

UFC는 어떻게 반 도핑 정책을 위반했는지, 검출된 약물 성분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추가 정보는 적당한 시기에 제공될 것"이라고만 했다.

크로캅은 K-1, 프라이드, UFC를 거친 세계 격투기계의 아이콘이다. 프로 파이터 생활 20년째로 입식타격기 31전 23승 8패, 종합격투기 45전 31승 2무 11패 1무효의 전적을 쌓았다. 

만약 약물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최종 확정되면 크로캅은 파이터 인생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된다. 지난 1월, 정강이 골절 부상을 딛고 1년 만에 복귀했지만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나락으로 떨어진 전 UFC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의 전철을 밟는다.

실바는 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약물을 썼다고 주장해 1년 출전 정지라는 비교적 가벼운 징계를 받았지만, 그의 주장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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