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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기획-코로나19 직격탄 KBO리그]④삼성 시즌권 판매도 멈춤…구단 프런트들이 직접 말하는 후폭풍

작성일: 2020.03.02 10:00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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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 묻은 야구공만큼이나 KBO리그의 앞날도 불투명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상 최초로 시범경기가 전면 취소됐지만 각 구단 프런트는 더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희재 기자
지금 국내 프로스포츠는 그야말로 '코로나19 포비아' 정국이다. 남녀 농구와 배구는 모두 '무관중 경기'를 진행한 가운데 프로농구는 KCC의 숙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규리그가 전면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당장 개막을 앞뒀던 축구는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KBO는 결국 지난달 27일 시범경기 전면 취소라는 사상 초유의 카드를 선택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3월 3일 열릴 실행위원회(단장 모임)와 3월 10일 예정된 이사회(사장단 모임)에서 정규시즌 개막 연기가 결정된다면, 프로야구 산업 전반에 걸쳐 더욱 거센 후폭풍이 몰려올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는 사회적인 문제로 커진 코로나19가 프로야구계 전반으로 끼칠 악영향 그리고 직격탄을 맞게 된 KBO리그의 분위기와 대응책, 우리나라와 유사한 처지에 놓인 일본프로야구 상황 등을 면밀히 살펴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 삼성과 LG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면서 연습경기 파트너가 돼주고 있다. 지난달 29일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삼성 구자욱이 타격을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지난달 27일 KBO가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시범경기를 전면적으로 취소하면서 10개 구단은 분주히 움직였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통해 많이 알려졌지만, 프로 구단은 여러 팀이 뒤섞여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이다. 운영팀은 운영팀대로, 마케팅팀은 마케팅팀대로 손익을 계산하고 대책을 마련하느라 정신이 없다. 시범경기 전면 취소가 불러온 후폭풍의 양상들을 구단 파트별 담당자를 통해 들어봤다.

◆ 프런트에서 가장 바빠진 운영팀

시범경기 전면 취소로 구단 프런트에서 가장 바빠진 파트는 운영팀. 그 중에서도 총책임자인 운영팀장들은 눈코 뜰 새 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당장 해외 스프링캠프를 연장하느냐, 예정대로 귀국하느냐의 기로에 서서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현지 스프링캠프를 연장하려면 구장부터 확보해야 하고 연습경기 상대를 찾아야한다. 예산을 별도로 편성해야하고, 그룹의 결재를 받아야하는 구단도 있다.

귀국 후에도 국내 다른 팀과 연습경기 일정을 잡아야한다. 가까운 거리에 몰려있는 수도권 팀들과는 달리 지방 팀들, 특히 영남권 팀들은 연습경기를 치르기 위해 함께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LG 정택기 운영팀장은 "현재까지는 일단 개막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 전제조건 하에 연습경기 스케줄을 잡고 있다. 귀국 후 서울팀이나 kt가 귀국하면 수도권리그처럼 숙박은 하지 않고 당일 이동으로 연습경기 일정을 만들어야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서울시에서 체육시설에 대한 전면 폐쇄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 귀국을 해도 아무 것도 못할 수도 있어 난감해진다. 그래서 오키나와에 함께 있는 삼성이 더 머문다면 우리도 오키나와 캠프 일정을 더 늘려서 여기서 연습경기들을 최대한 진행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삼성이 예정(6~7일)대로 귀국한다면 우리도 예정된 날짜(11일)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팬들을 기다리는 잠실구장 관중석의 빈 좌석. 야구의 봄은 언제 오는 것일까. ⓒ곽혜미 기자
◆영남권 A구단 운영팀장의 한숨

"연습경기 확보는 어쩌면 다음 문제인지 모른다."

영남권에 있는 A구단 운영팀장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코로나19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지만, 특히 영남권 분위기는 매우 심각하다"면서 "훈련과 연습경기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선수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가 더 장기화한다면 귀국 후 선수단 관리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그는 "집에서 출퇴근을 해도 문제, 단체로 호텔에 묵어도 문제다"면서 "선수단 가족 중에 외부 생활을 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고, 가족끼리 외식을 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선수단 전체가 호텔에서 생활한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라며 고민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프로농구 KCC 선수단이 묵은 전주의 한 호텔에서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KBL은 리그를 잠정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호텔에 선수단이 아니더라도 일반인 중에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오면 같은 숙소를 쓴 선수단 전체가 자가격리 대상자이 된다. 리그 자체가 셧다운될 수 있어 A구단뿐만 아니라 KBO 각 구단 운영팀들도 딜레마에 빠져있다.

▲ 코로나19로 인해 프로야구의 시계는 멈췄다. 야구장에 팬들이 모여 마음껏 함성을 지르는 날, 대한민국의 에너지는 다시 폭발할 것이다. ⓒ곽혜미 기자
◆마케팅팀들 시범경기 전면 취소 직접적 피해는 없지만

마케팅팀은 그나마 사정은 나은 편이다. 두산 이왕돈 마케팅팀장은 "마케팅팀도 시범경기에서 테스트해야 할 것들이 많기는 하다. 예매사이트도 시범 운영을 해봐야하고, 안전요원 운영도 점검해본다. 여러 가지 예행연습을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매년 해오던 일이기 때문에 시범경기에서 연습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흥행 마중물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시범경기 취소만으로 구단 수익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다. 시범경기 기간에 벌어들이는 광고나 관중 수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 지방과 수도권을 이동하고 호텔에서 숙식을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시범경기를 하는 것이 적자일 수 있다.

이 팀장은 "우리 구단은 정규시즌 시작부터 연간 광고 계약을 해 시범경기 전면 취소로 타격을 받을 것은 없다"면서 "시범경기 티켓가격은 구단마다 다르게 책정하기는 하지만 보통 정규시즌의 50% 수준으로 잡고 있다. 주말에는 관중이 꽤 오긴 하지만 주중에는 사실 낮경기로 치러지기 때문에 관중수입이 많지 않은 편이다. 올해 우리 구단은 당초 시범경기 마지막에 3경기(22일 LG전, 23~24일 한화전)만 홈경기로 배정돼 있었다. 주말 홈경기는 22일 일요일 LG전 1경기뿐이었다"고 설명했다.

▲ 삼성은 올 시즌 오승환(왼쪽에서 3번째)이 복귀하고, 데이비드 뷰캐넌 등 새 외국인선수들도 가세해 삼성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암초로 인해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 라이온즈
◆ 대구 연고팀 삼성은 직격탄…시즌권 구매도 사실상 스톱

가장 걱정을 사고 있는 구단은 아무래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피해가 큰 대구를 연고지로 하는 삼성 라이온즈다.

그러나 삼성 박재영 마케팅팀장 역시 "시범경기 취소만 놓고 보면 구단의 손익계산에서 손해 볼 것은 없다"고 말했다. 홈경기 수에 따라 다소 다르긴 하지만 시범경기 관중 입장수익은 경비로 쓰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뜻이다. "시범경기가 유료 관중을 받으면 보안업체 직원, 치어리더, 안전요원 등을 운영해야하고 전광판 운영을 위해 외주업체를 부르는 등 선수단 운영 경비 외에 지출해야할 경비가 커진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시범경기 전면 취소로 인한 후폭풍이 문제다. 박 팀장은 "시범경기는 당장 흑자를 보지 못하더라도 사전 붐업 효과가 크다. 팬들이 팀의 바뀐 부분들을 보고, 새로운 외국인선수나 신인들을 보면서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시기인데 시범경기 전면 취소로 그런 효과를 볼 수 없게 됐다. 몇 년 전부터 우리 구단은 대구·경북 지역 대학 신입생 환영회 때 구단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를 보내 선수 응원가를 알려줬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로 대학 신입생 환영회도 모두 취소되고 말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대구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역 사회가 침체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지역 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고, 현재로선 심리적으로 위축된 시민들이 야구에 관심을 쓸 분위기도 아니다. 그러다보니 시즌 티켓 판매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은 매출과 관련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약 20% 가량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당장 시즌권 시즌권 판매에서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해 시즌권 판매가 1300석이었는데 올해는 판매 목표를 1400석으로 약간 올려 잡았다. 그런데 1000석까지는 잘 판매되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멈춰 서고 말았다. 예년 같으면 1300석 안팎으로 가야할 시점인데 사실상 올스톱 되면서 약 20% 가량 줄어들었다는 자체 분석이다.

여기에 30개의 스위트박스(스카이박스) 판매도 부진한 상황이다. 박 팀장은 "스위트박스는 원래 계약 갱신율이 높고 판매에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 재계약을 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뒤 지금 사인을 보류하고 있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어린이 회원 모집도 올스톱된 상태다. 지난해 어린이회원 3000명을 모집했는데 하루 만에 매진되자 올해는 어린이 회원수를 더 확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작하지도 못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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