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은 린드블럼-테임즈보다 먼저였다… 삼성이 뽑은 히든카드
작성일: 2021.06.02 06: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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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국이 경력의 마지막이 된 건 아니었다. 좋은 성적으로 MLB에 다시 간 선수들도 있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뽑히는 에릭 테임즈(요미우리)가 2008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219순위로 지명된 선수다. 역시 투수로서 최고 성적을 내고 2020년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조시 린드블럼(밀워키) 또한 2008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61순위 지명을 받았다. 700순위대 지명을 받은 제리 샌즈(한신)는 일본에서 활약 중이다.
2008년 드래프트 선수가 다시 한 번 한국을 밟을까.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어깨 부상으로 퇴출 직전에 몰린 벤 라이블리의 대체자로 거론되는 좌완 마이크 몽고메리(32)다. 몽고메리는 윌리엄 S.하트 고교를 졸업하고 2008년 캔자스시티의 1라운드(전체 36순위) 지명을 받았다. 고교 시절까지의 활약상과 잠재력은 린드블럼이나 테임즈 이상으로 평가된 것이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1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몽고메리가 유력한 후보자임을 인정했다. 허 감독은 “정확하게, 명확하게 간단명료하게 대답할 수는 없다. 오늘이나 내일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확답을 피하면서도 “언론에 나와 있는 선수(몽고메리)가 대상자 중 하나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야구계에서는 삼성이 몽고메리와 접촉했고, 영입 직전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 캔자스시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몽고메리는 6월 1일까지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할 경우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자격을 취득)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시간이 됐고, 삼성과 협상할 수 있는 위치다. 몽고메리도 지지부진한 MLB 승격을 기다리는 바에야 더 안정된 출전 시간과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KBO리그행을 고려할 만하다. 협상은 이틀 내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비자발급과 코로나19 자가격리를 마치면 이르면 6월 말에서 늦어도 7월 초에는 삼성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올해 가을 복귀를 노리는 삼성의 중요한 퍼즐이라고 할 만하다.
사실 기대만큼은 못 컸지만, 경력을 놓고 보면 KBO리그에 온 선수 중 최상급이다. 린드블럼과 테임즈도 이 정도 경력을 쌓지는 못했다. 몽고메리는 메이저리그 6년 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총 183경기 출전 중 70경기가 선발이었고, 541이닝을 소화했다. 23승34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한국에 오는 선수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경력은 하락세다. 좌완이기는 하지만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다. 몽고메리는 2020년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이 89.2마일(143.5㎞)로 특출나지 않다. 2019년 91.6마일(147.4㎞)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것도 걸린다.
그러나 구속보다는 공의 움직임이 좋은 투심과 커터를 더 많이 던지는 유형이고, 체인지업과 커브를 던질 수 있다. 다양한 레퍼토리가 통한다면 KBO리그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메이저리그급 선수를 데려오기 어려운 현 시점에서는 그나마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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