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명문교 탐방] “최선은 실력이 된다” 김선섭 광주일고 감독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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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체력을 먼저 갖추고 그 다음 기술을 쌓게 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그 중요성을 후배들에게 일깨워 준 (서)건창이와 이지풍 코치에게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
김선섭 광주제일고 감독의 프로 선수 생활은 화려하지 않았다. 광주일고-고려대를 거쳐 1996년 쌍방울 레이더스에 기대를 모으며 입단했으나 부상 때문에 제 실력을 뽐내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그를 아꼈던 김성근 현 한화 감독이 2002년 LG 입단을 제의했으나 무산돼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고 이후 광주일고 코치로 재직하다 허세환 감독이 인하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뒤 광주일고 감독으로 취임했다.
4년간 전국대회 우승의 꿈을 꾸던 김 감독의 바람은 2015년 대통령배고교야구대회 우승으로 현실이 됐다. 김 감독은 우승 주역인 김현준(KIA 1차 지명), 최승훈(롯데 육성 선수), 홍신서 등이 졸업한 뒤 이들의 후배들과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그는 단순히 야구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바른 자세에서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후배이자 제자들이 야구할 수 있기를 바랐다.
김 감독은 2014년 KBO 리그 MVP 서건창(넥센)에게 큰 도움을 준 인물이기도 하다. 2009년 LG에서 방출된 뒤 광주 향토 사단에서 복무하며 틈틈이 후배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며 NC 공개 트라이아웃을 준비하던 서건창은 김 감독의 추천으로 넥센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건창이가 잘했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까지 오른 것”이라며 겸손하게 이야기한 김 감독은 지난해 서건창 덕택에 자신의 지도관에도 변화가 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건창이가 광주 원정 때 시간을 내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 제 고려대 동문이기도 한 홍원기 코치, 손혁 코치와 함께 모교를 찾아서 후배들에게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 코치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이 느꼈어요. 한여름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기 일쑤였는데 '힘이 필요한 야구는 훈련도 중요하지만 쉴 수 있을 때 쉬면서 체력을 비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기존 훈련 과정 대신 휴식 비중을 높이고 팀 플레이 훈련을 짧고 굵게 하는 방법을 했더니 타자들의 방망이가 터지더라고요. 투타 밸런스가 잡히니 대통령배 우승까지도 가능했고.”

아마추어 야구, 특히 초-중-고 야구는 선수들의 기술 함양도 중요하지만 선수들 개개인의 몸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중요하다. 한창 성장기인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겨우내 광주일고 선수들은 부산 전지훈련을 치르면서도 재활이 필요한 경우 재활 센터를 찾았다. 부상이 없는 선수들도 학교에서 가까운 트레이닝 센터를 찾아 바른 자세로 공을 던지고 방망이를 휘두르고자 밸런스 조정에 힘을 기울였다.
“선수들이 기술을 쌓으면서도 다치지 않고 프로에 진출하고 대학으로 진학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근에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수술하고 치료를 받는 선수들도 많거든요. 선수들이 알맞은 트레이닝으로 기술을 갖추고자 저와 코칭스태프가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려되는 것이라면 최근 스마트폰이 상용화됐다는 것인데. 미국에서도 그렇고 이 스마트폰 때문에 아이들의 자세가 절로 움츠러들면서 부상 위험이 높다는 것을 주목하더군요. 식생활 변화 등도 무시할 수 없고. 여러 변수도 있지만 적절한 대처와 훈련법으로 선수들이 다치지 않을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광주일고'라고 하면 대단한 스타플레이어들이 저절로 머릿속에 떠오른다. 불세출의 대투수 선동열 전 KIA 감독은 물론 '야구 천재' 이종범, 이승엽(삼성) 이전 최고의 왼손 거포였던 김기태 KIA 감독, '핵잠수함' 김병현(KIA), 첫해부터 당당히 메이저리그 주전 내야수로 우뚝 선 강정호(피츠버그) 등 셀 수 없이 많다. 김 감독의 동기들만 해도 '리틀 쿠바' 박재홍, 명품 수비로 타이거즈 내야를 책임졌던 김종국 KIA 코치 등이 있다.
“학교의 전통 자체가 우리에게 자부심이 됩니다. 지금도 우리 학교 출신의 선수들이 활발하게 뛰고 있지 않습니까. 선수들도 보고 배우면서 더 큰 꿈을 키우고 있고요. 다만 예전과 달리 선수들의 생각도 차이가 있는 만큼 무조건 강압적인 자세보다 유연하게 선수들을 지도하고자 합니다. 학교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기반으로 기술과 바른 정신력, 체력을 함께 두루 갖췄으면 합니다.”
지도자가 과거에 비해 선수들을 배려하더라도 배우는 선수들이 스스로 마음을 놓으면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 김 감독은 그에 대해 선수들에게 바라는 점을 이야기했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주고자 나름대로 노력하며 책도 많이 읽고 있다”며 웃은 김 감독은 하루하루의 최선이 선수들에게 큰 열매로 돌아오길 부탁했다.
“오늘 할 일에 대해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그 최선의 자세가 하루하루 쌓이면 오롯이 제 실력이 되니까요. 배우는 선수들이 지금부터라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실력으로 만들면 더 큰 곳에서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막연하게 '프로에 가겠다'가 아니라 반드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랍니다.”
[영상] 광주일고 김선섭 감독 ⓒ 영상취재, 편집 김유철.
[사진] 광주일고 김선섭 감독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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