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내 상대들은 모두 경기를 취소하고 도망갔다. 경기를 원하는 척하지만 실상은 아니더라. 나는 이미 하파엘 도스 안요스 전이 취소될 줄 알고 있었다."

2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UFC 체육관에서 진행된 UFC 196 메인이벤트 기자회견에서 "상대가 자주 바뀐다"는 말에 대한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의 대답이다.

맥그리거는 다음 달 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196 메인이벤트에서 라이트급 챔피언 도스 안요스(31, 브라질)와 싸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3일 도스 안요스가 훈련 도중 발등을 다친 사실이 알려져 상대가 네이트 디아즈로 바뀌었다. 웰터급 경기다.

이 상황에 진저리가 나는 듯 맥그리거는 도스 안요스를 맹비난했다. "요즘 유독 경기 날이 가까워지면 선수들이 아프다고 소리를 낸다. 전염병인가"라고 입을 연 뒤 "도스 안요스는 발이 부러진 날 여자처럼 생리대를 찼을 것이다"고 했다.

계속해서 맥그리거는 "도스 안요스가 올린 발 사진 봤다. 모두 봤듯이 그냥 타박상이다. 얼음찜질이나 진통제면 된다. 내가 만약 저 발로 엑스레이를 찍으러 갔으면 '어린아이 같은 장난 치지 말고 여기서 나가라'며 쫓겨났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조제 알도에게 여러 차례 경기 취소를 겪은 데 이어 또 한번 같은 상황을 맞닥뜨린 맥그리거는 도스 안요스와 재대결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재대결은 모르겠다. 나와 경기를 피한 알도가 용기를 내는 데에는 두 번의 시도가 필요했다. 도스 안요스도 마찬가지다. 두 번 더 노력해서 용기를 기르고 찾아오라. 또 그런 하찮은 부상으로 징징하지 않았으면 한다."

디아즈가 도스 안요스 대체 선수로 확정되기 전 그 자리를 탐낸 선수가 있다. 경기한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32, 미국)다. 세로니는 지난 22일 UFC 파이트 나이트 83 메인이벤트에서 알렉스 올리베이라(28, 브라질)를 1라운드에 트라이앵글 초크로 이겼다.

세로니는 도스 안요스가 출전할 수 없다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SNS에 러닝머신에서 달리는 영상을 올리며 "나 지금 웰터급 무게(170파운드)에서 라이트급 무게(155파운드)로 감량한다"고 알렸다. 이어 수영장에서 훈련하는 사진을 추가로 올리며 "나는 준비됐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했다.

오프로드 ATV를 비롯해 승마 사냥 등 돈이 많이 드는 취미를 즐기는 등 씀씀이가 화려한 세로니는 UFC 최고 스타로 꼽히는 맥그리거와 경기를 치르고 어마어마한 페이퍼뷰(PPV) 보너스를 받아 돈방석에 오르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맥그리거와 UFC는 안요스의 대체 선수로 디아즈를 선택했다.

맥그리거는 세로니를 배제한 이유도 주저하지 않고 이야기했다. "세로니는 도스 안요스와 디아즈에게 진 선수다. 나와 싸우려면 그 선수들을 이기는 게 먼저다. 그리고 러닝은 누구나 하는 거다"면서 자격 미달로 후보에서 떨어뜨렸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코너 맥그리거 ⓒ Gettyimages
[그래픽] 스포티비뉴스 디자이너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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