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993년 UFC가 시작된 이래로 두 체급 챔피언에 오른 선수는 BJ 펜과 랜디 커투어 두 명이지만 동시 석권은 전무후무하다.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는 역사에 도전한다. 페더급을 넘어 라이트급을 거쳐 웰터급까지 세 체급 동시 석권을 바란다.

일부 UFC 파이터들은 맥그리거를 향해 아니꼬운 시선을 보낸다. 지난해 12월 경기 시작 13초 만에 맥그리거에게 실신 KO패해 타이틀을 뺏긴 조제 알도(30, 브라질)는 "UFC 계약에 따르면 상위 체급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하위 체급 챔피언벨트를 반납해야 한다. 그런데 맥그리거는 예외다"며 "UFC는 맥그리거에게 잠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맥그리거는 다음 달 6일(이하 한국 시간) UFC 196 메인이벤트에서 네이트 디아즈(30, 미국)와 싸운다. 

원래 하파엘 도스 안요스(31, 브라질)를 상대로 라이트급 챔피언에 도전할 예정이었으나 대회 11일을 앞두고 도스 안요스가 훈련 도중 발등을 다친 사실을 밝혀 대전 상대가 바뀌었다.

UFC를 대표하는 악동끼리 만난 점 외에도 흥미로운 것은 경기가 웰터급으로 열린다는 사실이다. 준비 기간이 짧아 라이트급에서 뛸 수 없다는 디아즈가 165파운드 계약 체중을 제안했는데 맥그리거가 그럴 바엔 웰터급에서 싸우자고 답해 170파운드로 정해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번에는 페더급 파이터 프랭크 에드가(34, 미국)가 폭발했다. UFC에서 정해진 체급을 제집 안방 다니듯이 넘나드는 맥그리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에드가는 25일 "사타구니 파열이 된 상황이라 맥그리거와 싸우지 못해 아쉽다"면서 "UFC는 맥그리거에게 페더급 타이틀을 가진 채로 라이트급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특혜를 줬다. 두 체급이 묶여 있다. 이제 맥그리거가 웰터급으로 올라간다고 말한다. 이건 서커스다. UFC의 'C'는 코너(Conor)를 상징한다. 이 친구가 쇼를 지배하고 있다"며 혀를 끌끌 찼다.

정작 당사자인 맥그리거는 "이제야 알았나?"라는 반응이다. 26일 FOX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에드가의 말에 "그래 네 말이 맞다. UFC의 C는 코너(Conor)를 상징하는 게 맞다"고 대답하면서 다른 안티 파이터들에게까지 반격했다.

한편 맥그리거는 전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디아즈는 1라운드에 '초살'한다"고 선언하며 경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자신을 'UFC 아이콘'이라고 지칭하는 맥그리거와 디아즈가 겨루는 UFC 196은 SPOTV2가 위성 생중계한다.

[사진] 코너 맥그리거 ⓒ Gettyimages
[그래픽] 스포티비뉴스 디자이너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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