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손연재(22, 연세대)가 올해 초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이 대회에서 손연재는 개인종합 총점 72.964점을 받으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점수는 손연재의 개인종합 개인 최고 점수다. 이 대회를 마친 그는 휴식을 취할 틈 없이 핀란드 에스포로 이동했다. 올해 첫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대회에 출전해 다시 한번 개인종합 최고 점수를 갈아 치웠다.

손연재는 27일(이하 한국 시간) 핀란드 에스포에서 열린 FIG 리듬체조 에스포 월드컵 개인종합 및 종목별 예선 둘째 날 리본 18.400점 곤봉 18.400점을 받았다. 그는 후프(18.400)와 볼(18.350) 점수를 합친 총점 73.550점을 받았다.

손연재는 총점 73.750점으로 개인종합 정상에 오른 알렉산드라 솔다토바(17, 러시아)의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는 리듬체조 최강자인 야나 쿠드랍체바(18)와 마르가리타 마문(20, 이상 러시아)이 출전하지 않았다. 

손연재가 쿠드랍체바와 마문 그리고 솔다토바를 이기는 것은 어렵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국가당 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러시아 선수들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남은 것은 동메달 자리다. 2012년 런던올림픽 5위에 올랐던 손연재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메달권 진입에 도전한다. 남은 메달 하나를 놓고 손연재가 뛰어넘어야 할 선수는 안나 리자트디노바(23, 우크라이나)와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3, 벨라루스)다.

이들은 그동안 각종 국제 대회에서 손연재와 메달 경쟁을 펼쳤다. 올해 처음 국제 대회에 출전한 리자트디노바는 개인종합 총점 73.250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스타니우타는 총점 73.100점으로 4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올림픽 메달 경쟁자와의 올해 첫 경쟁에서 승리했다.

시니어 7년째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미

손연재는 2010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처음 그는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러나 리듬체조 정상권 선수들이 모이는 러시아 노보고르스크로 훈련지를 바꾸면서 급성장했다.

지난 7년 동안 손연재는 수많은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 어린 시절부터 꾸준하게 국제 대회에 얼굴을 내밀며 자신을 꾸준하게 알렸다. 점점 점수를 높인 그는 어느덧 세계 상위권 선수들이 받는 18점대에 들어섰다. 

18.500점은 세계 상위권 선수들이 받는 점수다. 손연재는 모스크바 그랑프리에 이어 이번 에스포 월드컵에서도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18점을 넘었다. 에스포 월드컵 후프와 곤봉 리본에서는 18.500점에 0.1점 모자란 18.400점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손연재는 큰 실수가 없었다. 선수가 경기할 때 큰 실수를 할 위기가 찾아온다. 손연재는 오랜 경험에서 온 노련미로 이를 피해 갔다. 곤봉 경기 초반 수구를 살짝 떨어뜨렸지만 재빠르게 다음 동작으로 연결하며 작은 실수를 극복했다.

정확한 기술 동작과 다양해진 표현력

리듬체조 전문가들은 손연재의 장점으로 정확한 동작과 표현력을 꼽는다. 음악을 자연스럽게 타는 리듬 감각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올 시즌을 앞둔 손연재는 4종목 프로그램을 모두 바꿨다. 새로운 프로그램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손연재는 모스크바 그랑프리와 에스포 월드컵에서 빠르게 새 프로그램에 녹아든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해 9월 리듬체조 갈라쇼 참석을 위해 내한한 솔다토바는 "손연재는 표현력이 좋은 점이 장점이다. 내 개인 코치가 손연재는 동작을 깔끔하게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고 칭찬했다.

에스포 월드컵에서 몇몇 선수들은 동작이 흔들렸다. 이와 비교해 손연재의 마스터리 난도와 포에테 피벗, 퐁셰 등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탱고곡으로 변신을 시도한 리본에서는 한층 성숙한 표현력을 펼쳤다.

체력 보완과 집중력 향상 돋보여

어린 시절부터 지독한 '노력형'이었던 손연재는 올해 체력을 보완했다. 지난해 경기를 계속할 수록 힘이 떨어져 실수가 나오는 장면이 종종 나타났다. 그러나 모스크바 그랑프리와 에스포 월드컵에서는 이런 장면이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달 국가 대표 1차 선발전을 마친 손연재는 "체력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다. 몸 상태가 좋아지는 만큼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서 각종 요소를 해낼 때 나타나는 집중력도 돋보였다. 올림픽이 열리는 시즌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모스크바 그랑프리를 마친 뒤 그는 "앞으로 체력적인 면과 기술적인 면을 계속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정진하려는 노력은 2개 대회 연속 개인종합 은메달과 개인 최고 점수로 이어졌다.

[사진1] 손연재 ⓒ 에스포 월드컵 대회 페이스북

[사진2] 손연재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3] 에스포 월드컵 개인종합 시상식 ⓒ 에스포 월드컵 대회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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