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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통→스윗… 김호철, 예순 넘은 명장이 새 환경에 적응하는 법

작성일: 2021.12.19 04: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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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기업은행과 3년 계약을 맺은 김호철 감독(오른쪽)은 지도 스타일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화성=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화성, 김태우 기자] 김호철(66) 신임 IBK기업은행 감독은 에너지 넘치는 지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랜 기간 프로배구와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하며 명성을 쌓았다.

어쩌면 그 오랜 시간 쌓은 김 감독의 이미지는 ‘부드러움’과는 거리가 있다. 열혈남아에 가깝다. 팬들은 김 감독에게 ‘호통’, ‘버럭’ 등의 수식어를 자주 붙이곤 했다. 김 감독도 그런 자신의 스타일을 애써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예순을 넘은 이 명장이 지도 스타일을 놓고 고민에 들어갈 인생의 사건이 발생했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여자부가 확실히 다르다고 했다.

남성·여성의 성격을 획일적으로 재단하는 건 옳지 않다. 남자부에도 세밀한 성격을 가진 선수들이 있고, 여자부에도 대범한 성격을 가진 선수들이 있다. 다만 지도자들은 “대체적으로 남자부와 여자부의 팀 분위기는 분명히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신체 능력이 다르고 접근 공감대의 차이가 어쩔 수 없이 있기 때문에 지도 방식과 훈련 일정도 다를 수밖에 없다. 남자부 식의 지도 방식이 여자부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감독인 김 감독도 이를 순순하게 인정했다. ‘난파선’ 위기의 IBK기업은행을 구원할 적임자로 3년 계약을 맺은 김 감독은 18일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다른 게 굉장히 많다. 배구가 똑같은 배구니까, 크게 다르겠느냐 생각했는데 실상적으로 다른 게 너무 많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다는 걸 느꼈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의 선택은 변화였다. 선수단 전체를 김 감독 스타일대로 변화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김 감독이 바뀌는 게 맞다. 김 감독도 “내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가능하면 선수들에게 맞춰서, 편하게 할 수 있고 재밌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달라진’ 김호철을 예고했다.

예순을 넘어 이제는 일흔을 바라보고 있는 감독이다. 평생 유지했던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기는 사실 어려운 일이다. 단기간에 되지는 않을 일이다. 그래서 그럴까. 김 감독은 이 부분을 크게 의식하는 듯했다. 경기 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할 때는 환한 미소를 지었고, 코트 내에서는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은 물론, 작전타임 때의 톤도 예전보다는 많이 낮아진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현대캐피탈 당시와 비교하면 ‘스윗’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들어 팀 내부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까지 16경기에서 쌓은 승점은 고작 8점이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5점)만이 IBK기업은행 아래에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어쩌면 이런 것이 김 감독에게는 시간 여유를 줄 수 있다. 지금 당장 성적을 기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내년과 내후년을 바라보고 차분하게 팀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다. 

김 감독도 “내가 들어가서 수습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없는 게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선수단 컨트롤이다. 그 외의 부분은 구단에서 잘하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선수단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명장이 새로운 지도 방식과 함께 IBK기업은행을 정상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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