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김성철 영상 기자] UFC에는 괴짜들이 참 많습니다. '악동' 맥그리거와 디아즈 형제, '귀요미' 데릭 루이스와 '산다라 박 머리'의 프로하즈카 등이 떠오르실텐데요. 

괴짜 중의 괴짜는 바로 이 선숩니다. '실사판 에디'로 불리는 '2000만 뷰의 사나이' 미첼 페레이라(28, 브라질)입니다.

웰터급에서 싸우는 페레이라는 아직 UFC 랭킹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합니다. 유별난 그의 경기 스타일 때문인데요.

대전 액션 게임 <철권>의 캐릭터 에디처럼 카포에이라를 활용한 타격으로 매우 유명합니다. 경기 중 댄스 스텝을 밟거나 뺨을 때리는 기행으로도 유명하죠.

UFC 입성 전인 로드FC 시절에도 양해준과 최원준, 김대성 등 국내 대표 강자를 화려한 타격으로 잠재웠습니다.

경기 중 케이지를 밟고 텀블링을 도는 비상식적인 움직임은 그를 단숨에 유튜브 스타로 만들었습니다. 김대성과 경기의 조회수는 무려 2500만 회에 달합니다. 폭발적으로 치솟은 인지도와 연승 흐름이 시너지를 발휘해 2019년 5월 당당히 UFC에 데뷔했습니다. 

▲ 미첼 페레이라는 UFC 대표 괴짜 파이터다.
▲ 미첼 페레이라는 UFC 대표 괴짜 파이터다.

시작부터 남달랐습니다. 옥타곤으로 향할 때 감격의 눈물을 쏟더니, 경기는 1라운드 1분 47초 만에 끝내버렸습니다. 대니 로버츠를 플라잉니로 눕히고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에도 뽑혀 5000만 원 보너스도 챙겼죠. 

하지만 2019년 9월 기대를 잔뜩 모은 트리스탄 코넬리와 UFC 두 번째 경기는 실망스러웠습니다. 격렬하게 춤을 추며 여유롭게 등장했지만 경기 중 체력 문제를 드러내며 판정패했습니다. 팬들은 도를 넘은 댄스 퍼포먼스가 발목을 잡았다고 지적했죠.

이듬해 2월 디에고 산체스와 경기에선 다 잡은 승리를 놓쳤습니다. 원거리 타격으로 2라운드까지 리드해 사실상 판정승을 예약한 상황에서 3라운드 그라운드 니킥으로 실격패했습니다. 

같은 해 9월 젤림 이마다예프와 경기에서도 기행은 이어졌습니다. 네이트 디아즈가 '스탁턴 슬랩'을 날리듯, 손바닥으로 이마다예프의 뺨을 찰싹찰싹 때려 팬들을 폭소하게 했습니다.

이유없는 행동은 아녔습니다. 경기 전날 계체에서 이마다예프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강하게 밀어 '되갚아 주는' 성격이 강했죠. 복수를 벼른 페레이라는 결국 여러 차례 따귀를 올리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예측불가 행보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UFC 첫 4경기 모두 예상 못할 그림을 만든 페레이라는 2020년 12월 카오스 윌리암스와 맞대결에서 비교적 정석적인 경기 운영으로 3-0 판정승했습니다. 팬들은 "이런 전개 역시 예상 못 했다"며 놀라워했죠.

페레이라는 현재 옥타곤 4연승 중입니다. 지난 23일(한국 시간) UFC 270에서 안드레 피알료를 판정으로 잡고 랭킹 진입을 향한 순항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경기 내내 단 1초도 두 발 두 손을 쉬지 않고 놀리는 '위대한 쇼맨' 페레이라. 눈부신 쇼맨십을 넘어 파이터 커리어도 찬란히 꾸려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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